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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에 사는 소년…그리고 모래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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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그 꿈 속에서 나는 모래섬을 보았고, 그곳에 큰 소라를 보았고, 그안에 사는 소년을 보았다. 그것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꿈속에서 무언가를 보기 시작했다. 그것이 나를 그림으로 연결시켰다. 참으로 우스운 얘기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한다. 무언가를 그리기를 원하니, 보이는 걸까? 요즘 내 머리속은 온통 그림과 음악뿐이다. 물론 할줄 아는 것도 그것뿐이니 당연할 것일 수도 있겠지. 

소라에 사는 소년을 그리기 위해 정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인물은 그간 많이 그려왔지만, 그간 정물은 그리지 않아, 정물이 많이  들어가는 소라소년 그림을 위해 David A Leffel의 그림을 모사하고, 익히기 시작했다. 그의 책도 계속해서 읽으며, 현시대에 유명화가로 인정받는 그들의 노력에 감탄했다. 그러한 노력을 보면 열심히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내게도 있음에 감사한다. 

아래 그림은 '소라에 사는 소년'을 그리기전 구도를 잡고자 스케치한 작품이다. 소년이라 하면 사람들은 나이 어린, 아직은 성숙되지 않은 남자아이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어리지만, 강인하고 본인의 의지가 확고한 소년을 그리고 싶었다. 연약하지만 강한 눈을 가진 소년을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었다. 사람은 약하지만 강한 존재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마치 일기를 써내려 가듯 나는 소라 소년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환상적인 분위기를 내기위해서 색에 제한을 두었고, 주를 이루는 색은 아무래도 모래섬과 소라, 금발소년이 소재이다 보니, 노란색(Yellow)이 주를 이루며, 노란색에 여러 가지 색을 혼합해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그림을 그리려 노력했다.

아래의 그림은 소라안에 들어가 무언가를 생각하는 소년의 모습을 그렸다. 소라안은 넓고 추워서 장작을 구해다 불을 피워야 했다. 소년은 항상 외롭다. 그래서 더 추운지도 모른다. 소년은 외롭지만, 그로인해 강해지는 나를 느낀다. 소년은 강해지기 위해 이 외딴 섬 소라안에 자신의 세계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리저리 휘둘려야 하는 파도 속에서 나만의 안식처를 찾아왔던 소년에게 어찌보면 소라안의 생활은 하나의 쉼터이자 행복이다.

인사동에서 7월 1일부터 7월 7일까지 '소라에 사는 소년'을 가지고 세계평화를 위한 UN 본부 기념전 우수작가로 선정되어 전시를 한다. 전시를 하기 전 사람들에게 소라소년 이야기를 브리핑하고, 의견을 물어보았다. 너무 그리고 싶던 그림이고, 오랜기간 준비했으나, 옳게 가는 것인지 묻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랬다.

사람들은 대개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소년의 삶이 마치 나의 삶과 닮아있다 했다. 지인들인지라 그런지 무언가에 빠져들면 거의 몇 달을 작업에 열중하는 것도 알고, 그러기 위해 나만의 틀을 만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을까? 그러한 반응에 조금 의아했지만, 곧 수긍해야만 했다.

나는 소년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바라본  소년은 가엽거나, 슬프지 않다. 많은 대중속에서도 많은 관심속에서도 인간은 혼자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현실을 직시하기 너무 어렵지만, 자연에 순응하듯, 우주의 섭리에 맡기듯, 물흐르는 대로 현실을 받아들이며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단, 주위에 쉽게 흔들리고, 나만의 의지를 찾지 못하는 삶을 두려워 해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항상 그러한 실수로 힘들어하고, 다짐해야만 했다. 그것이 나만의 것을 찾고자 노력하게끔 했고, 무슨일을 하든 이것이 내가 정말 원하던 것이었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사람들에게 사회에 휘둘리다 보면, 어느 순간 눈을 떴을때 내가 바라지 않은 위치에 내가 있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했다. 내가 바라는 것에 정말 열정을 다했고,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정체되지 않으리…. 넓디 넓은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바라보며, 더 높은 꿈을 꾸련다.

이오타(가수) 홈페이지  http://www.iota.am  /  이메일 soo-a-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