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달 시국선언을 해 고발당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전교조 지부가 아닌 본부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교육 당국도 시국선언을 주도한 교사들에 대한 징계작업에 착수했다. 전교조는 “2차 시국선언을 저지하기 위한 정치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일 이날 오전 5시부터 2시간 동안 전교조 본부(영등포구)와 서울지부(동작구) 2곳을 압수수색해 시국선언 관련 문건 일체와 전국대의원대회 참가자 명패, 컴퓨터 서버 5대, 조직연락처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는 한편, 조만간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 등 시국선언을 주도한 조합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교조 시국선언과 관련해 지난달 말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지휘가 내려왔다”며 “3일 새벽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전교조 본부와 지부를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이에 “2차 시국선언을 저지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고 주장하며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전교조 지부나 지부장 가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9차례 정도 이뤄졌지만, 본부 사무실 압수수색은 전교조가 합법적 지위를 얻지 못하고 불법단체로 활동했던 기간(1989∼1999년)에도 없었던 일이다.
한편 전국 각 시도교육청 등 교육 당국도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작업에 착수했다. 교육 당국의 징계절차 착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중징계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경희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