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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ㆍ황사ㆍ컴컴한 하늘 "주말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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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외출 자제해 서울시내.산.유원지 `썰렁'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입춘(21일)을 하루 앞둔 주말인 20일, 올해 들어 가장 짙은 황사가 밀려오는데다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서울시내와 주변 유원지, 산 등은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56㎍/㎥로 황사주의보 발령 기준인 400㎍/㎥에는 못 미쳤지만, 몽골과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강한 바람을 타고 한반도를 향해 몰려오면서 가장 먼저 서해5도에 황사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이날 오전부터 부슬비가 내리는 와중에 순간 최대풍속 11.9㎧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고 먹구름까지 겹쳐 온종일 컴컴하고 우중충한 날씨를 보이자 시민은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차분한 주말을 보냈다.

청계천과 서울광장 등에는 평소 주말과 달리 나들이 나온 시민이 거의 없었고 인사동길도 외국인 관광객들만 간간이 눈에 띌 뿐 한적한 모습이었다.

과일 노점상 이모(61)씨는 "오전 11시에 장사를 시작했는데 손님이 전혀 없다. 구름이 많이 끼고 하늘이 컴컴해서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을 별로 못 봤다"고 전했다.

정다희(22)씨는 "며칠 전부터 황사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마스크는 아직 준비하지 못하고 머플러만 하고 나왔다"며 "하늘이 뿌옇고 공기가 안 좋으니 기분도 처진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3만여 명이 찾는 관악산에서는 궂은 날씨 탓에 1만여 명 정도만 산행에 나섰고 북한산과 남산도 입산객이 평소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날 오전 관악산에 오른 정수진(38.여)씨는 "산악회원들이 모이기로 했는데 아침에 갑자기 산행을 취소한 회원이 여러 명 있었다"며 "날씨도 안 좋고 황사까지 온다고 해서 산행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외출한 시민은 바람이 강하게 불자 우산도 포기한 채 종종걸음을 쳤고 황사가 몰려온다는 소식에 마스크를 미리 준비하기도 했다.

이태원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기현(63.여)씨는 "작년 신종플루가 유행한 이후 한동안 마스크가 안 팔렸는데 오늘은 열 명쯤 사러 왔다"며 "황사가 벌써 올까 싶어 마스크를 아직 들여놓지 않아 못 팔았다"고 말했다.

도곡동 모 약국 주인 최정숙 씨도 "평소 하루에 다섯 개 정도 팔리는데 오늘은 오전에만 스무 개 정도 팔았다. 한 명이 네댓 개씩 사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에서 발생한 먼지 덩어리는 아직 서해 상에 머물고 있지만, 본류에서 빠져나온 먼지들이 이미 서울에 날아들었다"며 "해질녘쯤 되면 본격적인 황사가 시작돼 내일 오후까지 이어지겠고 바람도 계속 강하게 불겠다"고 내다봤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