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 항공대란을 불러온 아이슬란드 화산폭발과 같은 상황이 한반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로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다. 폭발 추정시기도 2014∼15년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16일 기상청 주최로 열린 ‘백두산 화산 위기와 대응’ 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2014∼15년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중국 화산학자들의 견해를 전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 교수는 “상세한 관측 자료를 입수할 수 없어 정확히 언제라고 단언할 수 없으나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분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기록상 백두산이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은 1903년이다. 이전 분화 기록은 1702년과 1668년, 1597년, 1405∼1406년, 1403년, 1401년, 1373년, 1217년, 1199∼1201년, 1176년, 1122년 등이다. 규칙적이지는 않지만 대체로 100년에 1번꼴로 백두산에서 분화가 이뤄진 셈이어서 언제든 폭발할 개연성은 배제할 수 없다. 2010년 2월에는 백두산 근방에서 발생한 규모 6.9 강진이 지하 마그마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외 화산학자와 지진학자들이 바짝 긴장한 적 있다.
윤 교수는 지진파형 분석 결과 백두산 지하 약 10㎞m, 20㎞, 27㎞, 32㎞에 액체 상태 마그마가 네 겹으로 분포한 사실이 확인됐고 위치는 천지 바로 아래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이슬란드 화산 분출물이 0.11㎦였으나 대량의 수증기가 생기고 폭발로 화산재가 날려 피해가 컸다”며 “정상부(천지)에 20억t의 물을 담은 백두산이 분화하면 훨씬 심각한 폭발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학자의 최근 추정 결과도 백두산이 10세기 중반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을 때 분출물 양이 83∼117㎦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의 1000배에 이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윤 교수는 전했다.
그는 “남북 공동연구나 한·중·일 등 국제협력을 통해 관측 장비를 설치해 지진 전조를 탐지하고 분화 시기와 규모를 예측해 피해를 줄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병성 기상청장은 “백두산 분화 대책을 방재기관과 항공당국 등과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백두산은 우리 정부 힘이 실질적으로 미치지 않아 지진 전조를 조기 감지하려는 관측장비 설치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1990년대 중반 백두산 주변 지진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재분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99년 백두산에 화산관측소를 설치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