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넥타이 부대’가 정치빅뱅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지난 4·27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40대의 힘이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또 한번 ‘조용한 혁명’을 이뤄냈다. 여론의 균형추인 40대가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27일 기자와 만나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아프게 받아들인 대목은 40대가 한나라당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출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역대 선거에서 40대는 항상 균형추이자 방향타였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40대가 분노의 표심을 드러내면서 선거판의 중심추가 야권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6·2 서울시장 선거와 올해 10·26 서울시장 보선을 비교해 보면 40대의 여야 후보 지지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6·2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1.5%, 50.9%로 격차는 9.4%포인트였다. 반면 10·26 보선에서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각각 32.9%, 66.8%를 기록해 격차가 33.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40대는 1987년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로 불린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이날 통화에서 “40대는 생활에서 보수성향이, 사상에서 진보 성향이 강한 ‘낀세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 여론의 균형추였던 40대는 왜 여권에 분노를 표출하는 것인가. 경제적 양극화 심화, 권위주의적 통치 부활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변화에 대한 욕구가 분출됐다는 관측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40대는 과거 권위주의 체제를 한 번 무너뜨린 경험이 있어 사상적 진보 성향이 정권심판을 위한 투표행위로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40대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조용한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윤 실장은 “여당이 가치 개방과 실질적 민생향상을 진전시키지 못하고 야권이 특별히 잘못을 하지 않는 한 40대는 내년 총선에서 반한나라당 정서를 그대로 표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