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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여론 빗발치는데… 與지도부 “이번 선거는 무승부” 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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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대표 등 면피 급급… 말로만 “쇄신”… 원희룡 “박근혜 등 참여 비대위 구성을”
소장파 “자리 지키기만 연연” 격앙
이석연 “기득권 철옹성 갇혀” 쓴소리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27일 자성을 말하면서도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 당장 당내에서는 당 지도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이 쏟아졌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쇄신을 통해 공감·소통을 중시하는 디지털 노마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당 개혁을 주장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당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당은 다음주 초 민심 수용, 젊은층과의 소통 강화 등을 위한 쇄신안을 마련키로 했다. 하지만 대다수 지도부는 책임론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그러자 원희룡 최고위원은 지도부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원 최고위원은 “현상유지에 무게를 두고 대안이 없다고 시간을 끌 때 민심은 더욱 멀어진다”며 “자기 희생과 변화를 전제로 고민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위기의식은 안이하고 변화 동력은 약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고심”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중진, 외부인사 등이 참여하는 비대위 구성을 지도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 성향의 초선의원 모임 ‘민본21’은 이날 긴급 회동해 당 체질 개선을 요구했다. 김성태 의원은 “시민들이 한나라당의 체질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본21은 자신들이 옹립한 지도부의 눈치를 보며 책임론 제기에 주저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소장파는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 한 3선 의원은 “홍 대표가 벌써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내년 예산 강행처리를 통해 서울시장 참패에 물타기하려는 꼼수를 부리려 하고 있다”면서 “대다수 지도부가 당의 위기를 외면한 채 내년 공천권 행사를 위해 자리 지키기에 연연하고 있다”고 목청을 돋웠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오른족)와 황우여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 보선 책임론이 쏟아지자 심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제원 기자
“이번 선거는 무승부”라는 홍 대표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셧더마우스(Shut the mouse)다. 아내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자는 말이 새삼 절실한 시점”이라고 비난했다. 정태근 의원도 “황당하고 답답하다”며 “홍 대표의 궤변 이유는 알겠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오만으로 보여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이번 보선에 보수진영의 ‘시민후보’로 나섰다가 중도포기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한나라당이 기득권의 철옹성에 갇혀 있고, 보수시민사회는 한나라당에 철저히 볼모로 잡혔다”면서 “변하지 않으면 보수우파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 박세일)은 28일 정책 세미나를 열어 이번 보선 평가와 이후 정국 동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가 이번 보선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 대응을 놓고서도 논란이 벌어졌다. 당은 이날 SNS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초선 의원은 이와 관련해 “몇몇 전문가를 고용해 따라오라는 식으로 홍보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남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