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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역풍 불라” 몸 낮춘 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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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 위한 불가피한 선택”
전면 쇄신… 국면전환 모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기세좋게 처리한 한나라당이 벌써 뒤탈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1996년 노동법 처리 이후 첫 본회의 비공개, 이명박 대통령의 귀국일에 맞춘 강행처리, 예산의총장 변경을 통한 비밀작전 등 변칙적인 기습 처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아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와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23일 성명에서 “이익 균형에 맞지 않는 비준안은 무효”라며 “비준안 통과에 찬성한 151명의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낙선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여당은 비준안 강행처리로 고물가, 전세대란, 높은 실업률 등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이반된 민심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명박 정부 실정에 대한 불만이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20∼30대마저 정치에 눈을 돌리게 만든 상황인데 비공개 처리를 통해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것처럼 보여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는 비준안 강행처리가 총선 악재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보수층을 껴안기 위해 수도권 중산층을 버린 꼴이 됐다”며 “수도권에서는 수적 우세를 앞세운 여당의 일방독주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급해진 한나라당은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하며 자세를 낮췄다. 홍준표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당의 반대에도 강행처리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정말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민주당이) ‘날치기 하라’ 는 극단적 모욕을 들어도 참고 또 참았으나 국익을 위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며 강행처리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여당은 쇄신에 박차를 가하며 국면전환에 나설 태세다. 일단 29일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이 참여하는 ‘쇄신 연찬회’를 개최키로 했다. 공천 개혁방안, 정책기조 전환, 2040세대 대책, 인적·조직 쇄신 등이 폭넓게 거론될 전망이다

남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