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까지 등장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도 피력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패배 뒤 4년 만의 공개강연을 위해 찾은 대전에서다. 취재진의 현안 질문에 일절 함구한 그였지만 학생 질의에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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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운데)가 23일 대전 한남대학교를 찾아 대학생과 얘기하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
그에게 FTA 비준 뒤 전면 중단된 새해 예산안 처리도 국민과의 ‘소통’에 관한 문제였다. 박 전 대표는 “정치는 ‘이퀄’(equal) 정책”이라며 “정치가 진정성을 갖고 얘기하면 그게 정책으로 반영되고 더 나아가 예산으로 반영돼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이 너무 고통스럽다”며 “예산국회 일정에 맞게 등록금이라든가 실업문제 등을 예산에 확실히 반영해 국민에게 전달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것이 진정성 있는 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화두인 쇄신에 대해서는 “정치개혁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는 대전대로 옮겨 ‘내 마음속의 사진’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을 한 장 보여준 뒤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식이었다. 강연 뒤 질의응답에서 자신의 한·미 FTA 비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어제같이 통과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여야 간에 합의처리됐으면 좋았겠지만 우리 정치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FTA 찬성에 대해 “일관되게 소신을 갖고 있었다”는 말도 곁들였다.
이날 한·미 FTA에 반대하는 지역 대학생 50여명은 강연이 열린 대전대 혜화문화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도착하자 “한·미 FTA는 무효”라고 외치며 출입구를 막았고, 박 전 대표는 경찰 호위 속에 강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대전=나기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