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또다시 북한과 관련된 루머가 돌면서 코스피지수가 한때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의도적으로 루머를 퍼트려 시세차익을 취한 세력이 있는 지를 조사 중이다.
6일 오후 2시께 증권가에는 '오전 11시경 북한 영변 경수로가 대폭발했다"며 "고농도 방사능 유출됐고, 서울이 위험하다"는 내용의 쪽지가 메신저에 돌았다. 구체적으로 "영변 핵원전 폭발사고로 영변시내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며 "외부로 대피하는 주민을 비밀 유출을 막기 위해 북한군이 사살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로 인해 1835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11분 1824.29까지 하락하면서 10포인트 가량 낙폭을 보였다. 그러나 10여분 만에 '사실 무근'이라는 쪽지가 다시 돌면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30분께 이전 지수대(1835선)로 회복됐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20.60포인트(1.11%) 하락한 1843.14에 마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유럽 재정 위기 등의 영향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데다 거래량까지 감소하면서 조그만 루머에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며 "거래소에 의뢰해 불공정 거래 소지가 있으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순간적으로 주가가 빠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며 "대량으로 풋옵션 포지션을 취해 시세 차익을 얻으려고 한 투기 세력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계좌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풋옵션은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파생상품이다. 앞서 지난해 11월8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코스피지수가 16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또 12월27일에는 중국군의 북한 파병성이 돌면서 코스피지수가 한때 50포인트 폭락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당시 이익을 보는 포지션이 구축돼 있었는 지를 조사한 결과 혐의는 없었다"며 "요즘 시장의 방향성이 확실치 않고, 거래에 대한 관망세가 형성되면서 거래량이 부족하다보니 작은 루머에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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