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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로비說·20억 약속說…더블 펀치 맞은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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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SLS 사건 이어 공천헌금 연루
김학인(48·구속기소)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이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조건으로 이상득(사진) 의원에게 2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한예진 직원의 진술이 나오면서 이 의원 관련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이다.

검찰은 3일에도 이 의원 조사와 관련,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구명로비 수사와 관련해 이 의원실 여직원 계좌에서 발견된 7억원이 이 의원 측 소명대로 ‘개인 돈’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 관련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와 금융조세조사3부가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김 이사장을 담당하는 금조3부의 수사가 최근 이 의원까지 겨냥하게 된 건 한예진 전 경리담당인 최모(38·구속기소·여)씨의 진술 때문이다. 최씨는 검찰에서 “김 이사장 지시로 은행에서 수차례에 걸쳐 2억원을 인출해 김 이사장에게 건넸다”며 “당시 공천을 위한 자금으로 알았고 총 20억원 가운데 일부라고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2억원이 이 의원 전 보좌관인 박배수씨한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며 “수사가 확대되려면 공천 대가로 돈을 건넸는지 여부 등 김 이사장의 진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라 최씨 진술만으로 검찰이 이 의원을 소환할 가능성은 낮다. 이 의원 측은 이날 “김 이사장과 일면식도 없고 한예진 직원의 확인되지 않은 말을 사실인 양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국철 SLS 회장과 관련한 특수3부 수사에서는 이 의원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검찰은 2009∼2011년 이 의원 사무실 여직원 2명의 계좌에 입금된 10억원 가운데 출처가 불분명한 7억원의 성격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이 의원 조사나 소환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 의원 측은 7억원에 대해 “20여년 전부터 부동산 매각대금과 집안행사에서 받은 축의금 등을 자택에 보관하던 돈”이라는 소명자료를 검찰에 냈다. 공직자재산신고에 누락했지만 불법 자금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재산신고를 안 해 과태료에 그칠지는 조사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