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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자기업 하이얼의 관계자들이 15일 일본 도쿄에서 신형 냉장고와 세탁기를 소개하고 있다. 하이얼 제공 |
하이얼은 산요전기에서 데려간 일본 기술자와 일본 공장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또 2015년까지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을 15%, 연간 매출액을 500억엔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얼의 일본인 사장인 나카가와 요시유키(中川喜之)는 “일본인의 기술을 하이얼의 자금력과 정보 수집력, 시장전략에 조합해 시너지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시장에 의욕적으로 대드는 한국 기업도 일본 기업을 뜨끔하게 한다. 현대차는 올해 일본에서 대형 트레일러를 팔기로 했으며 2009년 철수한 일본 승용차시장에 다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년부터 일본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마이니치신문은 “1990년대 규모가 그리 크지 않던 삼성전자가 소니와 파나소닉 기술자를 영입해 기술력을 높였다”며 “이제는 세계시장에서 일본의 전자업체를 몰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도쿄전력의 원전 기술자를 스카우트하려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발생 반년 후인 작년 여름 도쿄전력의 원자력 부문에 근무하는 간부 기술자가 한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았으며, 한국 공기업으로의 전직 권유를 받았다는 것. 같은 시기에 도쿄전력 원자력 부문에서 일하는 다른 사원도 한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전직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이 신문은 “세계 최첨단 원전을 취급하는 도쿄전력의 기술을 노린 헤드헌팅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취급하는 도쿄전력의 기술은 곧 핵무기를 만드는 기술”이라면서 핵심 두뇌유출에 대한 경계감을 감추지 않았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