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엄마들의 교육열이 도를 넘어서 범죄로까지 이어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7일 딸의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인에게 '상가에 투자하자'고 속여 돈을 가로챈 최모(63·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김모(64·여)씨에게 '상가에 공동투자하자'고 속여 4차례에 걸쳐 모두 1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 돈으로 미국으로 딸을 유학시켜 지난 10년간 교육비를 지원했고 나머지는 채무변재와 생활비로 대부분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의 딸은 올해 명문대 졸업을 앞두고 있다.
특히 최씨는 30년동안이나 이웃으로 살아온 김씨와의 친분을 악용해 '상가완공이 지연된다. 분양이 늦어진다'는 등의 핑계로 오랜시간 버텨온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다 김씨는 최씨가 남편과 사별한 이후에도 돈을 갚을 기색을 보이지 않자 지난해 11월 최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최씨는 3개월간 친척집 등을 전전해오다 지난 10일 결국 체포됐다.
한때 잘나가던 건설회사 대표인 남편 덕에 부유한 생활을 누려오던 최씨는 외환위기로 가세가 기울면서 빚더미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려운 형편에도 딸의 교육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시키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가 붙잡힌 뒤에도 '딸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통사정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