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교과서 값이 풀린 고교 선택과목 교과서의 경우 최대 175%까지 올랐다. J출판사의 ‘문학Ⅱ’(옛 문학‘하’) 교과서는 96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교과서 가격(4000원)에 포함됐던 ‘e-교과서’값 1900원은 별도다. 선택사항인 ‘e-교과서’까지 신청한 고교생은 올해 문학 한 교과서만 지난해보다 175% 오른 1만1500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선택과목 교과서뿐만이 아니다. 2012학년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의 교과서 값도 지난해에 비해 15∼30% 올랐다.
13개 출판사가 펴낸 영어교과서의 평균 가격은 5169원으로 지난해(4239원)보다 평균 22% 인상됐다. C출판사 영어교과서의 경우 ‘e-교과서’까지 포함해 5330원으로 지난해(4040원)에 비해 31.9% 올랐다. 과학교과서는 28%, 수학교과서는 22%, 국어교과서는 15% 인상됐다.
이처럼 교과서 값이 폭등하면서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에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서울 Y고의 경우 12∼13개 교과서를 사야 하는 인문계 학생이 올해 내야 할 돈은 10만5000원이며, 자연계 학생은 11만7000원이다. 지난해에는 인문계 5만8000원, 자연계 7만6000원이었다.
손씨는 “교과서여서 안 살 수도 없는 데다 학기초 통장에서 수업료와 함께 자동으로 빠져나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J고 윤모(27·여) 교사는 “판형 등 표지 이외에 작년과 비교해 크게 바뀐 게 없는 것 같은데 교과서 값만 크게 올랐다”며 “전반적으로 각 출판사의 교과서값이 모두 오르다 보니 교과서를 선택해야 하는 학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출판사 측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재질이나 색상 등 품질이 훨씬 향상된 데다 기존 4000원대 가격은 10년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교과부의 잦은 교육과정 개정이 교과서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송민섭·김희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