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이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팀인 전북 현대가 충격의 탈락을 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전북은 15일 ACL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전주 홈경기 H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에서 0-2로 완패하면서 3승3패(승점 9)를 기록, 조 3위로 16강 진출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원정 경기에서 가시와에게 1-5로 패한 데 이어 홈에서도 또 패해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기에 올 시즌에는 그 어느때보다도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공격수를 대거 영입하며 6년 만에 아시아 왕좌 타이틀 탈환을 노렸던 전북의 탈락은 자칫 K리그에서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전북은 각국 리그 챔피언들로 편성된 ‘죽음의 H조’ 조별리그 6경기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우승팀다운 전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때로는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쳤다. 1, 2차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가시와에 1-5로 참패한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수비 라인에 구멍이 뚫려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추구하는 전북은 수비라인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대패라는 위험요소를 늘 안고 있다. ACL 조별리그에서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수비의 핵인 캡틴 조성환이 1, 2차전에서 출전하지 못하면서 대패했다. 이날 가시와전에서도 조성환이 지난 경기에서의 퇴장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바람에 수비 조직력이 허물어졌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미드필더인 김정우와 36세의 노장인 김상식을 중앙 수비수로 내세우며 급조했지만 상대의 패스플레이와 빠른 배후 침투에 무너진 것이다. 최강희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흥실 감독대행이 이끄는 전북은 전력유지를 못한 채 나름대로 전술 변화를 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6위(6승3무3패·승점 21패)에 머물러 있는 K리그 순위를 끌어올려 내년에도 ACL 출전 티켓을 잡기 위해선 ‘닥공’에 앞서 중앙 수비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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