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 사는 A(20·여)씨는 지난 1월 야식을 시켰다가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 A씨가 야식을 먹고 잠자리에 들려고 불을 끄자 배달직원이 집 안으로 들어와서 성폭행을 시도한 것. 이 직원은 A씨가 혼자 있는 것을 알고 신발을 문틈에 끼워 문이 잠기지 않게 한 뒤 재차 침입했다.
지난해 8월 마트 종업원 B(26)씨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기를 칸막이 위로 올려 여성 23명을 촬영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B씨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전화기 사진이 복원되자 범행을 실토했다.
17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진숙)가 개최한 ‘성폭력범죄 피해예방을 위한 세미나’에서 드러난 성폭력 사건들이다. 세미나에서는 다양한 성폭력 범죄와 지하철 성추행·몰래카메라 범죄 사례와 분석 결과, 대책 등이 공개됐다.
검찰에 따르면 성폭력범은 40대가 가장 많았고, 30대와 20대가 뒤를 이었다. 직업은 무직, 개인 사업, 종업원·노동자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지하철 성추행범은 30대, 20대, 40대 순이었고, 직업은 회사원이 월등히 많았다. 검찰은 “‘30대 회사원’이 성추행과 몰카 사건의 주범”이라고 표현했다.
검찰은 각각의 범죄사례에 맞게 타인에 대한 경계심 강화, 올바른 음주문화 확립 등 구체적인 예방 책을 제안했다. 또 지하철 성추행 피해자들이 제안한 ‘출퇴근 시간 여성 전용칸 등 분리 운영’을 소개했다.
이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