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신라문화와 유교문화, 가야문화 등 3대 문화가 21세기인 현재까지 공존하고 있다. 경주를 중심으로 천년 역사의 신라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안동과 영주 등지에서는 조상의 불천위(不遷位) 제사를 모시는 유교문화가 어어 오고 있다. 불천위는 나라에 큰 공훈을 세웠거나 도덕성과 학문이 높으신 분의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 사당(祠堂)에 두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위(神位)다. 성주와 고령 일대에는 가야문화가 남아 있다. 경북이 한국적인 특색이 잘 간직된 문화의 보고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에 따라 경북도가 경북의 관광지도를 신라·유교·가야 3대 문화권으로 나눠 대대적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에 들어갔다.
3대 역사문화와 백두대간·낙동강·동해안 등 천혜의 자원을 연계한 관광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권역별 문화권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9년이면 경북의 관광지도가 확 달라진다.
도는 3대 문화권에 자연생태권을 융합한 ‘3+1 전략’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도는 낙동강과 백두대간을 접목해 생태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녹색 관광’, 이야기가 있는 ‘문화 소프트 관광’, 문화와 예술, 생활이 만나는 ‘가치 창조형 관광’을 구축한다.
특히 유교의 제사나 손님 접대와 같은 생활 의례와 선비문화, 화랑정신, 신비의 가야문화 등 한국 고유의 역사·문화 체험에 전통 음식·가옥이라는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연계한다. 생태 공원과 에코트레일 등 녹색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도가 구상한 구체적인 사업들은 50개 사업으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3조5473억원(대구시 2개 사업 3475억원 포함)이 투자될 계획이다.
도는 북부권을 중심으로 남아 있는 유교문화와 인근의 수려한 자연을 묶어 한국의 유교문화가 아닌 아시아 유교문화의 전형을 보여줄 방침이다. 아울러 경북지역을 유교문화가 살아 숨을 쉬고 움직이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개발방향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퇴계 사상의 이상향인 도산십이곡의 내용을 도산서원과 청량산 일대에 재현한다. 도는 유림이 걷고 학문을 닦았던 길을 복원하고자 세계 유교 선비문화 공원을 안동과 봉화에 만든다.
도는 선비문화 공원과 인접한 안동에 한국문화의 ‘의식주’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와 선비 예술극장, 한글·한복·한옥·한지 등 한국 스타일 6대 분야 육성을 위한 한문화센터, 한옥호텔을 갖춘 한국문화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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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들이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유교문화를 살펴보고 있다. 안동시 제공 |
도는 단순한 신라시대 역사·문화 유적의 복원과 정비에서 벗어나 신라인의 문화와 생활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관광자원을 조성한다. 도는 세계 역사·문화 도시인 경주를 중심으로 신라시대 중악(中岳)으로 불렸던 팔공산 일대를 포함하는 실질적인 신라 문화권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신화랑 풍류 체험 벨트를 조성하려고 경주 충효동 일대를 화랑정신을 계승 체험하는 핵심 거점 지구로 특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팔공산 일대에 유물 전시관과 수련관을, 청도 운문댐 일대에는 교육·정신수련·화랑무예 체험장을, 영천 금호강변에는 가족형 휴양 체험지와 화랑 버추얼 돔을, 경산 압량벌 일대에는 화랑도 수련 공간인 연병장을 각각 정비해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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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문화의 전시장인 고령 대가야 왕릉을 찾은 관광객들이 내부를 관람하고 있다. 고령군 제공 |
유교와 신라 문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민의 관심이 저조한 가야문화권은 토기와 철기, 가야금, 조선술 등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다.
도는 가야 문화의 체계적인 재발견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가야 역사 루트를 재현하기로 했다. 먼저, 고령읍 회천변 일대에 대가야를 테마로 한 왕궁과 귀족촌, 저잣거리 등 역사·문화 단지를 만든다.
◆백두대간과 낙동강
백두대간은 우리 국토의 핵심적인 생태축으로서 다양한 생물종이 분포하지만 생태계 보존을 위한 각종 규제가 심하다. 그래서 백두대간이 지나는 경북 북부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후한 상태다.
이에 도는 백두대간을 활용한 국내 자생 생물종의 보존과 연구를 수행하고, 생물자원 산업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문경시 가은읍 일대에 백두대간 생태자원과 그린 콘텐츠 체험 공간을 꾸민다. 문경읍 각서리 일대에는 불교 예술촌과 신라 사찰, 칠성 탐방로, 향약 테마 숙박촌 등을 지어 백두대간 불교문화 역사 길을 만든다.
낙동강은 한민족의 생태·문화의 발상지로 영남인의 정신적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다. 낙동강을 관광자원화하고자 경천대가 있는 상주시 사벌면에는 낙동강의 생태·역사·문화·사람에 대한 이야기 공간을 꾸미고, 구미·칠곡·고령 등 낙동강 수계에 있는 습지를 하나로 묶어 생태 숲과 상징 역사 공원, 하천 탐방로를 갖춘 낙동강 역사 너울 길을 조성한다.
대구= 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