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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님이 일제와 조동종 조선침략 야합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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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쇼사 주지 이치노헤 쇼고, 조선 침략 참회기 펴내
日 불교 만행 낱낱이 밝혀내
“종교는 갈등 부추기지 말고 진정한 평화사상 실천해야”
“종교와 정치는 표면상 별개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일본의 한국 침략에서 일본 불교 최대 종파인 조동종(曹洞宗)이 한 역할은 종교와 정치의 결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일본 스님이 과거 일제의 조선침략을 참회하는 책을 펴내 눈길을 끈다. 일본 아오모리현 운쇼사(雲祥寺) 주지 이치노헤 쇼고(一戶彰晃·사진) 스님의 ‘조선 침략 참회기’(장옥희 옮김, 동국대출판부)는 제국주의의 앞잡이 노릇을 한 조동종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조동종은 일제가 조선 국권을 침탈한 1910년 모든 사원에서 축하법요를 봉행하고 만세 기도를 올렸다. ‘동양 평화를 보장하고 조선 민중의 복리를 증진하기 위해 병합했다’는 내용의 성명서도 발표했다. 일본의 조선침략은 곧 조선인을 위한 것이라는 제국주의자들 논리를 그대로 따른 셈이다.”

책에 의하면 1895년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에도 조동종이 깊숙이 관여했다. 음모에 직접 가담한 조동종 승려 다케다 한시는 훗날 포상으로 ‘조선포교관리’라는 요직에 취임했다. 조동종은 또 한국 침략을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의 이름을 딴 박문사(博文寺)란 절을 서울 장충단 부근에 세웠다. 이토를 사살한 안중근(1879∼1910) 의사의 둘째아들 안준생은 조동종의 강압에 못 이겨 1939년 10월 박문사에서 “아버지의 잘못을 사죄한다”며 추도법요를 올렸다.

이치노헤 쇼고 스님은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낱낱이 밝혀 기록하는 데 평생을 바치고 있다. 그는 “종교는 전쟁 같은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진정한 평화의 사상을 실천해야 한다”며 “내가 몸담은 종파의 부끄러운 옛일을 굳이 들추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고 말한다.

김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