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남보다 떳떳한 죽음을, 만남보다 친절한 헤어짐을, 받는 것보다 베푸는 것을 더욱 중요시하라.”(지관 스님)
2012년 불교계에서 명망이 높은 두 스님이 나란히 입적해 불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성수 스님과 지관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행정가’인 동시에 평생 수행정진에 힘쓴 선승이었다. 삶과 죽음을 초월한 듯한 두 스님의 말은 현대인에게 많은 깨우침을 선사한다.
30년 가까이 기자로 일하며 종교를 취재한 김석종(55)씨가 우리 시대의 큰스님 27명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책 ‘마음 살림’(위즈덤경향)을 펴냈다. 저자와 인터뷰할 때만 해도 정정했던 스님 7명은 비록 이승을 떠났지만 그들의 가르침은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현재를 충실하게, 바르게, 진실하게 살면 과거와 미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묘엄 스님)
“아이들은 감정이나 욕심 대신 이치로 키워야 한다. 그게 진짜 훌륭한 조기교육이다.”(천운 스님)
생존한 스님 중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해 설정·월주·고우 스님 등이 포함됐다.
저자는 “박물관 속 골동품 같은 불교가 아니라 사람 냄새가 펄펄 나는 생활 속 불교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평화로운 노승의 삶에서 독자들이 상처난 마음을 위로받고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