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8인 8색 고수들의 춤판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전통 춤의 대가들 30∼31일 ‘팔무전’
우리나라 전통 춤의 대가 8명이 한자리에서 춤판을 벌이는 ‘팔무전(八舞傳)’이 마련된다. 30, 31일 양일간 오후 8시 한국문화의집 코우스 공연장에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세섭)이 마련하는 팔무전은 우리 시대 최고의 명무들을 한자리에 모아 유(流)와 파(派)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기획된 무대.


팔무전은 그간 전통 춤이 무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발표’ 위주에 그쳤다면 특별히 관객을 염두에 둔 ‘공연성’에 무게중심을 둔 게 특징이다. 이 같은 취지로 2008년 첫 회부터 전통 춤판의 변화를 꾀한 팔무전은 올해에는 무림(舞林)의 여류 최고봉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한판으로 무공(舞功)의 진수를 보여준다.

생소한 전통 춤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시작한 ‘팔무전’은 첫해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다.

명무의 계보를 중심으로 전승되는 전통춤의 특성상 거의 모든 공연이 동문들의 어울림, 스승과 제자의 합동발표로 이루어지던 형식을 깨고 전통 춤의 공연성에 초점을 맞추어 그간 한자리에 설 수 없었던 다양한 춤을 한무대에 모은 것이다. 서로의 예술 세계와 자존심 때문에 결코 한자리에 서지 않았던 각 춤의 최고수들이 한자리에서 춤을 각축하게 된 것.

올해 팔무전은 마당·기방·법당·궁전 등 그 춤의 처소가 다양하다. 공연을 보는 내내 관객은 한자리에 앉아 고수들의 춤사위가 이끄는 대로 마당과 기방, 법당과 궁전을 넘나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보릿고개 언덕에 핀 꽃 유지화의 ‘부포춤’, 아우 동동 동심원 황희연의 ‘진도북춤’, 포의한사의 푸른 그림자 김정녀의 ‘살풀이춤’, 담담연한 벽사 고깔 이애주의 ‘승무’, 허공에 그린 만다라 한동희 스님의 ‘나비춤’, 신을 청하는 무관 김동연의 ‘신태무’, 위풍당당 춤행장 이현자의 ‘태평무’, 빙정월하보의 꿈 김영숙의 ‘춘앵전’으로 팔인팔색의 무대다.

우리 시대 최고의 명무들이 유(流)와 파(派)의 경계를 허물고 한자리에서 춤판을 벌이는 ‘팔무전’.
이 중 ‘부포춤’의 부포는 농악대의 상쇠가 쓰는 전립 위에 달린 꽃송이를 이르는 말이다. 날짐승의 깃털로 만들었기에 ‘부포’라 하는데, 해바라기 같이 둥글게 펴진 부포와 전립 사이를 빳빳한 대공을 연결해 꽃을 밀고 당겨 피고 지게 하면서 추는 춤이다.

195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말까지 유랑예인이었던 여성농악단이 활동하면서 크게 발전했고, 유지화는 나금추와 함께 민속예술인 부포춤을 한 차원 높은 세계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진도북춤’은 전남 진도에서 전해오는 춤. 북춤은 보통 북채 하나를 들고 치면서 추는 외북채로 추는데, 진도북춤은 북채 2개를 양손에 들고 북을 치면서 추는 쌍북채춤이다. 북채가 둘이기에 마치 장구춤처럼 다양한 가락을 구사하게 되고, 아울러 몸짓이 다양하게 발달했다.

기획·연출을 맡은 진옥섭 예술감독은 “팔무전 무대는 춤꾼들의 내공을 재는 저울이 될 것이기 때문에 춤꾼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공연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러한 부담이 있기에 팔무전은 그간 전통춤을 새로운 역사로 이끌 수 있었고, 춤사위가 박제된 전통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전통으로 새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1만∼3만원. (02)3011-1720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