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법률 고문이 보수단체들에 대한 국세청(IRS)의 표적 세무조사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 고문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했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WSJ는 백악관 한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캐서린 루믈러 백악관 법률 고문이 지난달 말 재무부 변호사들을 통해 표적 세무조사에 관한 감사관 보고서가 거의 마무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때 루믈러 고문은 ‘티 파티’, ‘애국자’ 등의 보수단체 이름에 들어가는 단어가 대화 사이에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표적 세무조사 사실을 알아챈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루믈러 고문의 사전 인지 사실이 확인되면 백악관 보고 체계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 백악관 댄 파이퍼 선임고문은 전날 ABC방송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표적세무조사 문제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당파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CNN방송 인터뷰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야 알게 됐다”며 “백악관 법무담당관실에서는 지난달 말에 IRS 감사관의 조사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지만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조사에 대해 보고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의 해명에도 미 의회는 이번 주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를 비롯한 4개 상임위원회를 통해 표적 세무조사 의혹과 관련한 청문회를 열기로 하는 등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2008∼2012년 국세청장을 지낸 더글러스 슐먼 전 청장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드론(무인기) 폭격 및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정책 방향을 확정하고 23일 국방대학 연설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3대 악재’로 불리는 벵가지 영사관 사태 은폐 의혹, AP통신 전화통화 기록 압수, IRS 표적 세무조사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련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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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파이퍼 선임고문 비판
“오바마, 언론 보도 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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