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주에서 사망한 강모씨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을 확률이 높은 데다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전부 SFTS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며 막연한 공포감 확산을 경계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SFTS 국내 첫 확진 환자인 A씨와 강씨 모두 들판이나 야산 등지에서 벌레에게 물렸다. A씨는 강원 화천군에서 텃밭을 일구다가, 강씨는 제주도에서 과수원을 경작하면서 소를 키우다 각각 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과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A씨와 강씨는 각각 63세와 73세로 모두 60세 이상 고령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중국의 SFTS 감염 사망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젊은 층보다는 노년층이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서울대학교병원 오명돈 책임교수는 “중국 자료 분석해보면 SFTS 감염으로 사망에 이른 사례는 60대 이후가 많다”면서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살인진드기는 2009년 중국에서 집단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원인 바이러스인 SFTS 바이러스가 확인됐으며, 지난해 말 현재 최근 2년 동안 2057명의 SFTS 감염 환자 중 120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치사율이 약 6% 정도인 셈이다.
일본에서는 1월 최초 감염사례가 발생해 15명의 SFTS 환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8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살인진드기 감염경로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아 중국이나 일본에서 SFTS 바이러스가 전파됐는지는 알 수 없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SFTS 바이러스는 2012년 이전에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러스의 (국가 간) 왕래를 판단할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람 간 전파는 혈액이나 체액으로 감염된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병원 의료진이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면 옮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보건당국은 이전에 없던 바이러스가 갑자기 창궐해 번지거나 다른 바이러스보다 치사율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중국과 일본 등에서 SFTS로 인한 사망자가 확인되기 전까지 주목받지 못했을 뿐, 이미 30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SFTS의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가 서식해 주요 방역대상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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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 비상 국내에서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된 21일 제주도 방역당국이 제주시 연동에 소재한 제주축협생축사업장에서 방목 중인 소들의 진드기 구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
그러나 치사율이 특별히 높지 않더라도 아직 이 바이러스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특별히 없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오 교수는 이와 관련해 “유행성출혈열도 항바이러스제는 없지만 국내 치명률은 5% 미만”이라며 “항바이러스제가 없다는 것과 치료법이 없다는 것은 다른 얘기다. 혈소판 수혈, 투석 등 중환자 치료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