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째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힐링’ 열풍은 사회적 현상을 뛰어넘어 부동산을 비롯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성장과 외형에만 집중하면서 억제해왔던 욕구들을 표출하고 치유 받으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나타나게 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집은 힐링 열풍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과거 활황기에는 견본주택 한번 둘러보지 않고 재테크 목적으로 아파트를 계약하는 수요자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집을 거주공간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주로 산·강·공원 등을 끼고 있어 집 안에서는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고 집 문을 나서면 산책과 운동·피크닉 등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힐링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택시장도 이 같은 트렌드를 간파해 분양마케팅에 접목시키고 있다. 힐링을 주제로 평면을 설계하는 한편 단지 곳곳에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나 산책로를 만드는 추세다. 주민들과 텃밭을 가꾸고 아이들이 학원과 학교를 도는 쳇바퀴에서 벗어나 동네 아이들과 어우러져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등 보이지 않는 힐링의 손길이 아파트 곳곳에 미치고 있는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바쁜 현대인들이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에 대한 해답을 집에서 찾으려는 분위기가 거세지면서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춘 힐링아파트의 인기가 높다”며 “특히 서울의 경우 도심에서 대자연을 낀 아파트는 주거 만족도는 물론, 재테크 측면에서도 다른 아파트보다 유리한 만큼 실거주를 고려하는 수요자라면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건설 ‘관악 파크 푸르지오’는 도심 속 아파트로서는 드물게 일부 세대에서 관악산의 명품 조망이 가능하고 단지 뒤로는 까치산공원도 인접해 있어 앞뒤로 힐링환경을 누릴 수 있다.
포스코건설 '강릉 더샵'은 아파트 내부의 힐링공간을 조성했다. 산책로인 테마 가로수길은 왕벚나무길, 이팝나무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며 여기에 100여종의 화초가 자라는 초화원 분위기의 정원도 마련돼 어린이들에게 생태학습장의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