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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무지구 영구임대 건립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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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 반발 심해 부지 변경
옛 서부경찰서 자리·주월동에
2015년까지 786가구 완공키로
광주광역시가 영구임대아파트 건립 부지로 결정한 지역의 인근 주민들이 아파트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5개월 만에 부지를 변경해 비난을 사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영구임대아파트 786가구 건립 부지로 광주 서구 농성동 옛 서부경찰서(1만1530㎡) 자리와 남구 주월동 대흥스카이 아파트 인근(8600㎡) 등 2곳을 결정했다. 시는 이 곳에 29㎡(8.7평), 39㎡(11.7평) 규모의 영구임대아파트 건립 사업을 10월 착공해 2015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시는 영구임대아파트 건립 부지로 서구 치평동 상무소각장 인근을 지정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당시 주거 여건이 좋은 상무지구가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과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지역으로 영구임대아파트의 최적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도시계획 변경을 마친 시는 설계 단계에서 돌연 영구임대아파트 부지를 변경했다.

당초 영구임대아파트 건립 부지로 지정된 서구 치평동 인근 주민들이 아파트 가격 하락과 시의 일방적인 결정을 문제 삼아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주민 1865명이 서명한 영구임대아파트 건축을 반대하는 진정서를 시에 제출하고 영구임대아파트가 들어서면 주변 아파트와 토지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20층 규모의 임대아파트를 신축하면서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반발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시는 결국 영구임대아파트 건립 부지를 5개월 만에 변경한 것이다.

김기홍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최적지로 판단한 상무소각장 인근 부지를 단지 아파트값이 떨어진다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부지를 변경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는 집단 이기주의에 굴복한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부지 변경으로 시는 토지 매입비용 등으로 수십억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부지 매입 비용은 옛 서부서 60억원과 주월동 사유지 60억원 등 모두 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다. 이는 임대아파트 786가구 건립 비용 350억원의 34%에 해당하는 액수다. 당초 광주도시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상무소각장 인근 부지 가격(90억원)보다 30억원이 늘어나 추가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까지 사업부지 등을 확정하지 않을 경우 국비를 반납해야 될 처지에 놓여 우선 도시공사 소유 부지인 상무지구로 선정했다”며 “사업비를 확보한 이후 서구와 남구에서 부지 재선정을 요구해 검토한 결과 기존 부지보다 교통편과 주거환경이 좋아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