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은 낙서로 훼손된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천전리각석(사진)을 보호하기 위해 첨단 장비를 설치한다고 23일 밝혔다.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에 있는 천전리각석은 가로 10m 높이 3m 암벽에 청동기시대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동심원과 마름모, 신라시대 문자가 새겨져 있는 바위그림이다. 1973년 국보 제147호로 지정됐다.
울주군은 이 바위그림을 보호하기 위해 8월까지 5억원을 들여 자동감지기와 적외선 폐쇄회로(CC)TV 5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천전리각석 2m 앞에 설치하는 자동감지기는 각석을 만지기 위해 다가오는 물체가 있으면 감지해 경보음을 낸다. 적외선 CCTV는 밤에도 선명하게 촬영되며 울주군 통합관제센터에서 24시간 화면을 통해 외부 침입 여부를 확인한다. 울주군은 천전리각석이 훼손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통합관제센터에서 경찰에 즉시 연락해 출동하는 등 신속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첨단장비까지 동원해 암각화 보호에 나선 이유는 2011년 9월 천전리각석에서 낙서가 발견되면서 허술한 국보관리가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경찰은 2010년 7월 서울에서 수학여행을 왔던 고등학생을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처리됐다.
이후 울주군은 문화재 관리인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1억원을 들여 천전리각석 보호관리 방안 용역을 진행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