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순우(사진)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의 조속한 민영화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민영화를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고, 민영화가 완료되면 임기와 관련없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면 12년째 표류한 우리금융 민영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행장을 우리금융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송웅순 회추위원장은 “이 내정자가 금융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의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면서 가장 큰 현안인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우리금융의 조속한 민영화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이를 위해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행장을 그만두면 행장을 뽑기 위한 공백 기간이 생긴다”며 “민영화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은행장 공백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새 행장을 뽑을 때 2∼3개월의 공백이 생겨 민영화 작업이 늦어질 수 있는 데다 회장과 행장 사이에 견해차가 생길 수 있기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어 “민영화는 우리금융에 매우 화급한 사안인 만큼 민영화를 앞두고 흔들릴 수 있는 조직을 추스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민영화가 완료되면 우리금융 회장직과 우리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면 말단 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과 지주사 회장까지 오른 최초의 사례가 된다. 내부사정에 밝은 이 내정자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만큼 우리금융 민영화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적자금위원회는 다음달 말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여러 민영화 방식 중 자회사 분리매각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사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이 행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임시 주총은 3주 뒤인 다음달 14일에 열린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