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이례적으로 수사 수위를 공개하며 ‘선긋기’에 나서 주목된다. 각종 의혹이 부풀려지고 심지어 ‘정치 스캔들’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등 ‘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자칫 ‘역풍’을 몰고 올 수 있어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언론을 통해 알려진 CJ그룹 관련 의혹 가운데 3가지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가장 먼저 ‘국세청 세무조사 로비’ 의혹을 꼽았다. CJ그룹이 2008년 세무조사를 받을 때 이재현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에게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시도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지난 22일 국세청 압수수색은 단지 CJ그룹 탈세 여부 수사를 위해 진행했던 것일 뿐 국세청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게 검찰 입장이다.
또 이 회장 동생인 이재환 대표가 이끄는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한 CJ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이 대표가 단독 출자한 광고회사로 CJ그룹 측이 일을 몰아줘 매년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봤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함께 CJ그룹이 온미디어를 CJ E&M에 흡수하는 과정에서 주식거래 등을 통해 불법 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수사선상에서 배제했다. 그동안 CJ E&M은 이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창구라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고 현재는 수사 초기로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국세청 로비 등 3건 대상 아냐”
이례적으로 수사 수위 공개해
정치스캔들 비화 사전 차단 포석
이례적으로 수사 수위 공개해
정치스캔들 비화 사전 차단 포석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