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면담은 진통 끝에 가까스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를 지닌 최룡해는 당초 23일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날 중국정부망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23일까지 쓰촨성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그가 베이징으로 돌아와 집무에 복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시 주석은 최룡해 귀국일로 알려진 이날 오후에야 최룡해 면담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특사단의 특별기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쯤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이륙할 예정이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늦은 오후로 출발 시각이 변경됐다.
전통적인 북·중 관계에 비춰 이는 결례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최근 소원해진 북·중 관계와 중국 내 반북 여론 등 중국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를 반영하듯 시 주석과 면담에서 최룡해는 일성으로 “조선 측은 조·중 간 전통 우의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측과 함께 고위급 교류와 심도 깊은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조·중 관계를 부단히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지난 2월 3차 핵실험 이후 껄끄러워진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방중 기간 차수 계급장을 단 군복을 입고 대외 활동에 나섰던 최룡해는 유독 이날 시 주석을 예방하는 자리에서만 군복을 벗었다. 중국중앙(CC)TV 보도 화면 속에서 최룡해는 군복이 아닌 북한의 간부들이 흔히 입는 검은색 인민복을 입었다. 북한 특사단 일행 가운데 인민복을 입은 것은 최룡해뿐이었다.
최룡해는 시 주석 면담 전 오전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건물인 바이다러우(八一大樓)에서 판창룽(范長龍)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만날 때만 해도 휘황찬란한 계급장을 단 고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를 두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모종의 정치적 함의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최룡해가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 주석을 만나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등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가장 유화적인 대외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대외 메시지 전달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그가 일부러 인민복을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전례없는 일… “불편한 심기 반영”
崔, 군복 아닌 인민복 차림으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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