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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발 레이예스 호투 앞세워 LG에 '멍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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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LG의 두터운 불펜에 밀려 무릎을 꿇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하루 만에 조조 레이예스(29)라는 막강한 선발의 힘을 앞세워 설욕에 성공했다.

레이예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이만수 SK 감독은 9회초 타선이 2점을 추가해 5-1로 경기가 벌어졌음에도 마지막 수비 때 필승 마무리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려 레이예스가 엮어낸 승리를 굳게 지켰다.

마침 전날 경기에서 SK는 5회부터 일찌감치 시동을 건 LG의 불펜을 공략하지 못하고 한 점차 패배를 당한 터였다.

지난 몇 년간 불펜 불안으로 허무한 역전을 허용해 1패 이상의 충격을 안곤 하던 LG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정현욱을 중심으로 탄탄한 계투진을 구성했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SK는 LG의 반대편에 있다.

'벌떼 계투진'으로 불리는 SK 불펜은 질과 양에서 국내 최고를 자부해 왔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왕조'를 건설한 힘도 거기에 있었다.

하지만 하나둘씩 핵심 요원들이 빠져나가면서 올 시즌 SK는 마무리 박희수 외에는 믿고 맏길 만한 필승조가 없는 계투난에 시달리는 상황이 됐다.

반대로 몇 년간 재미를 보지 못하던 '용병 농사'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선발진만큼은 탄탄하게 완성했다.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 두 명의 외국인 좌완이 버틴 가운데 윤희상이 제 몫을 해내고, 김광현도 서서히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어 남부럽지 않은 4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그런 점에서 이날 레이예스의 8이닝 호투는 마치 SK의 '선발 자신감'이 전날 패배에 응답한 것처럼 보였다.

레이예스는 최고시속 151㎞의 직구와 147㎞의 커터에 10㎞이상 차이가 나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고루 곁들여 힘과 기교 양면에서 LG 타선을 봉쇄했다.

레이예스는 "빠른 공 투수라는 인식이 많았기에 고비마다 변화구로 승부를 걸었다"고 영리하게 소감을 밝혔다.

LG도 신정락의 호투를 앞세워 투수전으로 맞불을 놓았으나 선발 싸움에서는 레이예스가 한 발짝 앞섰다.

SK는 선발이 긴 이닝을 완벽히 막고 박희수가 9회를 깔끔히 정리하는 '필승 공식'으로 최근 3연패와 LG전 4연패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했다.

레이예스도 5월 들어 이어진 부진에서 탈출해 반등을 기대케 했다.

4월에만 평균자책점 2.91의 역투로 3연승을 거둔 레이예스는 팀 불펜 사정이 여의치 않자 지난달 28일 불펜 투구 대신에 계투로 등판해 3이닝을 책임진 이후 좀처럼 제 공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두 차례나 4이닝 만에 강판하는 등 19일 롯데전까지 5월 치른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은 4.19로 치솟았다.

하지만 닷새 동안 마음을 가다듬고 마운드에 오른 이날 달라진 모습으로 1선발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레이예스는 "퀄리티스타트를 통해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