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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쇼핑] 백화점 매장마다 매대 높이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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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장마다 매대 높이가 다른 이유

 백화점 매대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 매대 높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79cm가 표준이었지만, 한국인 평균 체형이 커지면서 82cm로 높아졌다. 허리와 팔을 구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쇼핑할 수 있도록 과학적 측정과 테스트를 거친 결과이다.

 이에 반해 보석이나 시계를 진열하는 쇼케이스의 높이는 110cm이다. 쇼케이스 진열 상품은 눈으로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편하게 상품을 볼 수 있는 110cm 높이로 제작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샤워, 분수 효과를 위해 최고층과 지하 식품관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샤워 효과는 위층의 고객 유치 파급력이 아래층에 미쳐 매출 상승을 이끄는 효과다. 분수 효과는 이와는 반대 개념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고층에 행사장을 마련하고 옥상에 공원 등 고객 쉼터를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모든 층을 방문할 수 있도록 각종 고객 편의 시설을 가장 높은 층에 배치했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이 대거 전시되어 있다. 마치 야외 전시장을 찾은 듯한 착각을 일게 한다.

 식품관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 역시 분수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식품·잡화 매장이 1층이나 지하에 위치하는 이유는 충동구매 효과를 노린 것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에서 델리 식품과 화장품의 연관 구매 효과는 40% 수준이다. 화장품·델리 매장 고객 10명 가운데 4명이 다른 상품을 꼭 구매하는 셈이다. 매장에 많은 고객이 몰려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보면 자연스럽게 충동구매를 느끼기 때문에 다른 상품 구매가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고객 동선을 의도적으로 좁혀 북적거리는 느낌을 연출하는 경우도 있다.

 백화점을 이용하다 보면 에스컬레이터가 연이어 위층까지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반 바퀴를 돌아 맞은편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반대편 매장에도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는 통로 주변에는 벨트나 모자 등 구매 욕구를 자극할 만한 적당한 가격 제품의 매대나 이벤트 행사장이 늘어서 있다.

 매장 구석에도 과학적인 소비 분석이 뒤따른다. 청과매장은 저렴함을 강조하고 풍성하게 보이기 위해 과일을 쌓아두고 판매한다. 이때, 귤, 오렌지 등 식욕을 자극하는 주황색 계열을 매장 전면에 배치한다. 비슷한 색상 과일을 연이어 진열하지는 않는다. 같은 과일로 인식해 한 종류만 구입하기 쉽기 때문이다.

 란제리 매장은 고객이 마음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외진 곳에 주로 배치한다. 이런 이유로 과거 1층에 매장이 많았지만, 요즘은 잡화 제품에 그 자리를 내주고 중간층 정도에 자리를 잡고 있다.

 반면, 가전·인테리어·가구 매장은 주로 높은 층에 위치한다. 다른 품목에 비해 목적 구매 성향이 강해 고객 빈도수가 낮아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시선을 좌우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수평 진열은 자칫 위아래로 진열된 다른 상품을 못 보고 지나치게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 진열을 통해 한눈에 여러 상품이 보일 수 있도록 한다.

 구두·핸드백 매장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지는 삼각구도나 좌우대칭 구도가 가장 많다. 명품 브랜드 매장은 거꾸로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역삼각형 등 비대칭 구도를 자주 활용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