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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자회담, ‘北核 포기’ 끌어내는 실질대화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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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가까이 공전된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될 모양이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북·중 전략대화를 갖기 위해 어제 중국을 방문했다. 우리 정부는 19일 워싱턴에서 미·일 수석대표 회동에 이어 21일엔 베이징에서 중국과 협의하기로 했다.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수석대표가 지난 14일 “북한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은 관련국이 결속해 북한에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도록 요구하는 데 있다”고 한 뒤 이어지는 외교 행보다.

고무적인 일이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오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원칙을 다시 확인한 후 이달 말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공산이 크다. 6자회담은 가시권에 들고 있다.

관건은 북한의 속내다. 김 제1부상의 방중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의 신호임에는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남북당국회담 무산에 북·미 고위급 대화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북·중의 혈맹관계를 부인하는 중국 지도부 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전술적인 차원의 접근 의도가 뚜렷하게 엿보인다. 그런 만큼 북한이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비핵화에 나설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시 주석에게 6자회담 의사를 밝히고도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하니 이는 핵포기 의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3년 첫 회의를 시작한 6자회담이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지 못한 채 말의 성찬장으로 변한 것도 북한의 다른 속내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그제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되며, 핵무기를 고도화는 데 시간을 벌어줘서도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6자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대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대화는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를 더 위태롭게 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