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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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헌혈왕, 12년간 196회 ‘보은의 나눔’

복지부장관 표창 장진철 상사
20대 때 긴급수혈 목숨 건진 이후 “도움 갚겠다” 헌혈·기부·봉사활동
팀원들 독려 헌혈증 모아 전달도
긴급수혈로 목숨을 건진 이후 12년간 196회 헌혈을 한 특전사 부사관이 있다.

육군 관계자는 14일 “특전사 귀성부대의 교육훈련지원관인 장진철(38·사진) 상사가 ‘2015년 세계헌혈자의 날’을 맞아 헌혈 유공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 상사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12년간 134회의 혈소판 헌혈을 포함해 총 196회의 헌혈을 해왔다. 그가 헌혈 운동에 나서게 된 데는 2003년 갑작스럽게 겪은 낙상사고가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뇌척수액이 누출되고 왼쪽 쇄골이 골절되는 큰 부상으로 중환자실에서 3개월 넘게 힘겨운 사투를 벌였던 장 상사는 계속되는 긴급 수혈을 통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이후 다시 건강을 되찾은 장 상사는 긴급 수혈로 도움을 받은 많은 사람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본격적으로 헌혈에 나섰다.

지난 2010년 부대 특전팀 선임담당관 시절에는 팀원들과 ‘헌혈증 100장을 모아 꼭 필요한 곳에 기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100장을 목표로 했던 헌혈증은 3년 후 250장이 모였고 이를 백혈병 환자단체인 한국백혈병환우회에 모두 기부했다.

헌혈을 통한 나눔에 만족하지 않고 장 상사는 10년 넘도록 경기도 부천에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돕고 있다. 2011년부터는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부대 병사들과 함께 부천에 있는 지체장애인시설인 혜림원을 매월 방문해 청소와 빨래를 돕고 있다.

또한 장 상사는 빈곤아동 구호를 위한 국제단체인 유니세프(UNICEF)와 대한적십자사 희망풍차 기부에 매월 봉급의 일정액을 떼어 정기후원금도 내고 있다.

그는 “헌혈하고 봉사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한다”며 “제가 받은 사랑보다 더 많이, 더 크게 돌려 드리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말했다. 장 상사는 15일에도 옷소매를 걷고 197번째 헌혈에 나설 예정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