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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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 800만시대 관리는?

국내에서 고혈압과 당뇨환자가 약 8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 6명당 1명이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고 있다는 얘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8일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동네의원 5700여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조기진료와 꾸준한 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자는 의도다.

그렇다면 고혈압과 당뇨병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 어떤 것들이 필요하고 치료요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당뇨학회의 입을 빌려 그 내용을 알아본다.

◇고혈압, 혈압조절로 합병증 막아야

당연한 말이지만 고혈압을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당뇨나 고지혈증 등 고혈압에 영향을 주는 질환관리도 중요하다.

일반 고혈압환자는 140/90mmHg 미만, 만성신장질환자나 당뇨병환자는 130/80mmHg 미만으로 목표치를 세우고 혈압을 보다 엄격하게 유지하면 좋다.

고혈압을 치료하려면 금연이나 절주,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저단계 고혈압환자(수축기 혈압 120~139mmHg, 이완기 혈압 80~89mmHg)는 이런 비약물 요법만으로도 병세를 호전시킬 수 있다.

비만환자는 살빼는 게 중요하다. 1Kg을 빼면 수축기혈압은 1.6mmHg, 이완기혈압은 1.3mmHg 가량 낮아진다고 한다.

규칙적 운동도 필요하다. 1주일 3번정도 30분 가량 빨리 걷는 것을 추천한다.

전문가들은 속보를 하면 체중은 감소하지 않아도 혈압이 5mmHg 정도 하강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식이요법도 필요하다. 싱겁게 먹여야 한다. 한 보고서는 경증 고혈압환자가 4주간 소금 섭취량을 하루 3g으로 줄였더니 수축기혈압은 16mmHg, 이완기혈압은 9mmHg 정도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지방섭취가 혈압을 줄이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심혈관 질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금연이나 절주,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도 혈압을 올리는 원인이 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혈압 140mmHg,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1기 이상의 고혈압 환자는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치료를 동시에 해야 한다.

우선 '이뇨제(Thiazide diuretics)'는 신장에 작용해 체내 나트륨과 수분을 제거해 혈액 양을 감소시킨다.

'베타차단제(Beta blocker)'는 심박동을 느리게 해 심장 부하를 줄이고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Angiotensin-converting enzyme(ACE) inhibitor)'는 혈관 수축작용을 가진 물질의 형성을 차단시켜 혈관 이완을 돕는다.

또한 이물질 작용을 차단해 혈관을 이완시키는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혈관벽을 이완시키는 '칼슘 채널 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 체내혈압을 조절하는 '레닌 저해제(Renin inhibitor)' 등도 치료제로 쓰인다.

아울러 '알파 차단제(Alpha blocker)'는 혈관수축물질의 작용을 낮추고 '알파-베타 차단제(Alpha-beta blocker)'는 심박수 감소, '혈관 확장제(Vasodilator)'는 혈관 수축을 방지하는데 유용하다.

단 아무리 좋은 약물이라도 환자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나고 부작용도 생길 수 있으므로 최선의 처방을 하기 위해 여러차례 시도가 필요하다.

◇뚱뚱하면 당뇨?

당뇨병은 한마디로 혈당이 높아 소변으로 나오는 대사질환을 말한다.

혈당치 기준으로 공복 126 mg/dL 이상, 식후 2시간 200 mg/dL 이상이 당뇨병 진단의 기준이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목이 마른 다음(多飮),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多尿), 음식을 많이 먹는 다식(多食), 체중감소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눈, 신장, 심혈관, 신경장애 등 급성 혹은 만성으로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다.

당뇨병의 주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측면이 꼽힌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부모 2명중 1명이 당뇨면 자녀중 25%, 부모가 모두 당뇨면 자녀중 50%가 당뇨에 걸린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스트레스, 운동부족, 과식 등이 어우러지면서 당뇨병 환자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다.

그렇다면 당뇨병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 1순위다. 당뇨병은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제1형과 인슐린 기능이 떨어진 제2형으로 나누는데 특히 제2형당뇨병은 과반수 이상이 체중과다가 많아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또한 당뇨환자가 흡연을 할 경우는 산소가 몸으로 흡입되는 것을 막아 심장발작과 콜레스테롤 등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하지만 이처럼 생활습관을 바꿔도 혈당조절이 안될 경우는 약물요법을 같이 써야 한다.

혈당조절 상태에 따라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 등 적절한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참고로 오랫동안 혈당조절이 안되면 합병증으로 발에 병변을 일어난다. 감각이 둔해지고 땀이 안나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상처가 나도 쉽게 치유가 되지 않는다.

만일 이런 상황임에도 그대로 놔두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따라서 발위생과 보호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