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고교 선택 및 입시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
학과별로 편차도 컸다. 30%에 못 미치는 학과가 19개인데, 50% 이상인 학과도 15개나 됐다. 67개 학과 전체 평균은 44%였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란 수능 중심인 정시모집과 달리 특기나 학생부 등 중심인 수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을 자격고사 정도로 최소화시켜 반영하려는 적용방식이다. 대학이 가령 ‘국어, 영어, 수학 등 영역별 수능 등급 2등급 이상’ 또는 ‘전체 등급 합 7 이상’ 하는 식으로 수시합격 요건을 정하는 것으로,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다른 평가가 좋아도 합격할 수 없다.
모집인원 대비 지원자로 계산되는 경쟁률 역시 실제로는 큰 차이가 나게 된다. 건축학과(인문)는 8명 모집에 17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2.4대 1로 보이나 수능최저 충족 지원자는 24명이어서 실질경쟁률은 3대 1이 된다. 경쟁률이 22.3대 1로 비슷한 건축공학과는 충족률이 24%여서 실질경쟁률이 5.4대 1로 건축학과와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은 수시에서는 상향지원이 많기에 대학 입장에서는 허수지원자를 걸러내거나 학교별 편차가 큰 내신성적을 보완해 학생 수준 평가에 정확성을 더할 수 있는 장치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은 “대학(경희대)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며 “논술전형은 충족률이 타 전형보다 높은 편이라 다른 전형은 더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진·김주영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