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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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文대통령 80%지지율 못 믿어"… 관제 여론조사 비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80%는 아니다”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지지율 고공행진을 부인한 것이다. 홍 대표는 대선 당시부터 여론조사 조작론을 주장해왔다.

홍 대표는 자신의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와 문 대통령의 대국민 보고대회를 비교하며 “지방을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느끼는 민생 문제는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특히 교육과 안보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국민들이 분노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으로 들어와서 내놓은 수능 절대평가 문제는 이 나라 교육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제도가 아닌가. 학부모 입장에서는 분노하는 정책이라며 “국민들은 무책임한 안보정책도 같이 질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보고대회의 낮은 시청률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이 프라임타임에 방송3사를 비롯해서 케이블까지 시청률 합쳐도 어떤 데 보니 9.7%, 10%도 안 되는 시청률 나오는 거 보고 과연 이 정부의 지지율이 관제 여론조사가 발표하는(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80%가 맞는가”라며 “그것은 아니다” 라고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드러냈다.

홍 대표는 “소통이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쇼(Show)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100일 동안의 쇼통이 소통으로 연결되지 않고 일방적 쇼로만 끝나는 정책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국민을 위한 정부로, 구호에만 그치지 말고 내실을 기하는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홍 대표는 문 대표의 높은 국정지지율을 일부 관제 여론조사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한 지역 일간지의 대구·경북지역 여론조사 결과 보도를 인용하며“그동안 일부 관제 여론조사가 얼마나 조작되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내년 TK(대구·경북)지역의 지방선거 판세를 사전 점검하기 위해 지역 일간지가 기획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TK지역 정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 43.7%, 민주당 24.2%, 바른정당 10.4%, 정의당 3%, 국민의당 2.6% 순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한국당에 앞서는 결과와 상반된 것이다.

홍 대표는 “아무리 국정여론조사 (사업을) 따내기에 급급해도 민심조작으로 좌파정권에 협잡하는 그런 여론조사 기관은 앞으로 문을 닫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선 때부터 계속된 여론조사 조작 기관의 횡포는 앞으로도 계속 기승을 부리겠지만 우리는 묵묵히 민심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