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에 나오는 천상의 궁전에서 이름을 따온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는 2011년 발사됐다. 이후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9호, 10호와 잇따라 도킹에 성공하며 중국 ‘우주 굴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톈궁 1호를 통해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도킹 기술 보유국이 됐다.
톈궁 1호는 2016년 3월쯤부터 통제력을 상실하며 본궤도를 벗어났다. 현재는 중력에 이끌려 지구로 떨어지고 있으며 이르면 30일쯤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 궤도상 추락 가능범위는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한국 영토 면적은 이 범위에 있는 전체 면적의 3600분의 1 정도다. 그만큼 파편이 한국에 떨어질 확률은 극히 낮다. 또 위성이 대기권으로 진입하면 마찰열에 의해 대부분 없어진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라는 게 있다. 정부가 그제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대응체계를 점검한 이유이기도 하다. 혹시라도 파편이 한국에 떨어질 경우 중국을 상대로 보상은 어떻게 받아야 하냐는 걱정도 들린다. 정작 중국은 톈궁 1호 관련 정보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며칠 전에는 한국 미세먼지의 상당량이 중국에서 날아온 것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나왔으나 중국은 발뺌만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중국을 놓고 이래저래 ‘불편한 이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것 같다.
박창억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