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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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피해자 가족 40여명, 참담한 마음 안고 31일(오늘) 출국

헝가리로 출발하는 유람선 사고 피해자 가족. 영종도=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가족 40여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현지로 출국했다.

 

31일 인천국제공항,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으로 충격을 받은 피해자 가족들이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일부 가족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사고 현장으로 바로 가는 직항 비행편이 없어 피해자 가족들은 각 나라별로 비행편을 나눠 경유해야 한다.

 

가장 먼저 피해자 가족 10명과 참좋은여행사 직원 2명이 이날 오전 1시15분 카타르 수도 도하를 거쳐 현지로 향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12시55분(현지시간) 부다페스트에 도착한다.

 

이어 가족 3명이 오전 10시15분 비행편으로 독일 부다페스트공항으로 향했다. 이들은 오후 7시40분(현지시간) 도착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피해자 가족 8명과 11명이 함께 오후 12시50분, 그리고 10명이 오후 1시20분 대한항공편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스트리아 비엔나,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 현지로 이동한다. 피해자 가족 1명은 미국을 통해 사고 현장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다른 공항 경유 후 현지시간 자정 무렵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참좋은여행사 직원 10여명이 피해자 가족들과 동행해 인솔하고 있다.

 

‘유람선 침몰’ 수색작업 지켜보는 헝가리 시민들. 부다페스트=AP연합뉴스

 

앞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오후 9시쯤 한국인 단체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라는 뜻)를가 대평 크루선 바이킹시긴과 충돌한 뒤 7초 만에 침몰했다.

 

33명 중 7명만 구조된 상태이며, 7명은 숨졌고 19명은 아직도 구조되지 못해 실종 상태다.

 

구조된 7명은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후 그 중 6명은 이미 퇴원했다.

 

나머지 한 명은 골절상으로 1주일 정도 더 치료가 필요하지만 위험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다뉴브강 사고 현장 잠수부 투입 준비. 부다페스트=AP연합뉴스

 

헝가리 경찰은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아 침몰시킨 크루즈선 바이킹시긴 선장에게 부주의 태만으로 수상 교통에서 다수의 사망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탑승객들은 바이킹시긴이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뒤 구조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