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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뛰어든 청년 오상택 “‘신형 불도저’ 패기로 도전할 것”

약 10년 이인영 보좌진으로 정치 익혀 / 고향 울주에 내려가 4선 중진의원에 도전 / “‘이인영 DNA’로 무쇠의 뿔처럼 갈 것”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오상택 정무특보. 오상택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인 오상택(39) 박사는 최근 고향인 울산광역시 울주군으로 내려갔다. 여의도에서 10년 가까이 갈고 닦은 그는 고향에 내려가 지역발전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오 박사는 11일 세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젊고 패기 있는 ‘신형 불도저’ 답게 울주를 좀 더 세련되게 발전시키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오 박사는 2010년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발을 들였다. 이후 이 원내대표 밑에서 약 10년간 정치를 배웠다. 지난 5월 이 원내대표가 원내 사령탑에 오르고 한 달 정도 지난 뒤 오 박사는 홀로서기에 나섰다. 청년 정치인이 귀한 시대에 ‘세대 교체’ 깃발을 들고 현장에 뛰어든 것이다. 고교 졸업 후 객지를 돌던 그는 지난 7월 고향에 돌아갔다. 이후 당원들을 만나고 지역 행사를 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민주당 울주군 지역위원회는 현 울주군수가 대행하고 있다. 오 박사는 “지역위원회가 있지만 나를 중심으로 한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적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바닥부터 다지고 있다”며 “그래도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오신 소중한 민주당의 자산인 분들이 많다. 그분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와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덕분에 그의 앞에는 ‘이인영 키즈’ 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두 번의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와 당대표 선거 및 원내대표 선거까지. 이 원내대표가 중진으로 가는 과정 속에 오 박사가 늘 있었다. 오 박사는 “내 정치는 처음이다 보니 지역에 다니면서 휘청휘청 흔들릴 때가 정말 많다. 그럴 때마다 이 원내대표로부터 배운 건 뚜렷한 소신과 평화·통일·노동 등 자기만의 가치를 지키면서 가는 것이었다”며 “내 가치와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중심이 안 서있으면 다른 사람에 밀려갈 것 같은데 곁에서 받은 ‘이인영 DNA’ 덕분에 무쇠의 뿔처럼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상택 박사가 울주군을 다니며 지역 어르신들께 인사하고 있다. 오상택 제공

울주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모두 민주당 소속이지만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오 박사는 “그래도 지역 행사에 갔을 때 어머님들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피부로 크게 험지라고 느끼진 않고 있다”면서도 “종종 시국에 대해 민감하게 말씀하시는 어르신들도 계신데 잘 설명드리면서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울주 현역은 국회의원 최고령인 강길부(77) 의원이다.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무소속 등 소속을 옮겨가며 내리 4선을 지냈다. 하지만 오 박사는 강 의원을 비판하지 않고 되레 높게 평가했다. 오 박사는 “강 의원님이 쌓아올린 토대에 신형 불도저가 뼈대를 세워 올린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울산은 광역시이지만 4년제 대학이 울산대와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대)뿐이다. 이 때문에 오 박사는 교육 문제 해결을 브랜드로 내걸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울산의 인재들이 갈 수 있는 혁신형 시립 대학을 구상중”이라며 “미네르바스쿨 형태의 혁신적 모델을 도입해 울산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울산에 있는 기업으로 취업까지 연결하는 모델을 개발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연령대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오 박사처럼 청년 정치인의 험지 출마는 중앙 정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당에서 청년 정치인을 배려하고자 가산점을 준다고 발표했으니 그 룰이 꼭 제대로 지켜졌으면 좋겠다”면서 “청년 할당 등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을 좀 더 낮췄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