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해리스 美대사 "한 번 해군은 영원한 해군" 강조, 왜?

“한 번 해군은 영원한 해군.(Once a Sailor, Always a Sailor.)”

 

우리나라의 해병대 출신 인사들이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 해군에도 비슷한 구호가 있는 듯하다. 40년간 미 해군에 복무한 해리 해리스(사진) 주한 미국 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번 해군은 영원한 해군”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14일, 미국 현지시간으로는 13일 해리스 대사 트위터에 따르면 그는 미 해군 창립 244주년을 맞아 축하의 글을 올렸다. 미 해군은 미국이 영국과 독립전쟁을 하던 1775년 10월13일 창설됐다. 미군의 5개 군종(육·해·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가운데 육군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군대다.

 

해리스 대사는 “미 해군의 244번째 생일을 축하한다”고 적은 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1901∼1909년 재임)의 말을 인용했다.

 

“좋은 해군은 전쟁을 도발하지 않는다. 가장 확실한 평화의 보장자다.(A good Navy is not a provocation to war. It is the surest guaranty of peace.)”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정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임기 중인 1907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대통령이 되기 전 미 해군부 차관보(1897∼1898)를 지내 해군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해리스 대사는 1978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해까지 40년간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항공병과 소속으로 일선에선 해상초계기 조종사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종 직책은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고 최종 계급은 별 넷, 대장이다.

 

그는 “해군에서 보낸 시절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미 해군의 공식 응원 구호에 해당하는 “나가자 해군(Go Navy)!”이라고 외치는 것으로 글을 끝맺었다.

 

해리스 대사는 이달 초에는 경남 창원 진해구에 있는 우리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생도들을 격려하고 한·미 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생도들과 간담회를 가진 그는 트위터에 “한국 해군 사관생도들의 적극성(aggressive spirit)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부친도 해군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는 6·25전쟁이 끝난 뒤 한동안 주한미군 소속으로 진해에 주둔한 적이 있다고 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