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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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유대인에 코로나 퍼뜨리도록 조장…인종차별 극단주의 단체에 뉴욕FBI 경고”

ABC “유대인 책임 허위정보도”

신나치주의자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소속돼 있는 인종차별적 극단주의 단체들이 코로나19를 경찰과 유대인에게 전파하도록 감염 회원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미 ABC뉴스가 입수한 FBI의 경계경보 정보에 따르면 FBI 뉴욕지부는 “극단주의 단체들의 회원들은 만약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체액과 개인적 상호작용을 통해 바이러스를 퍼트리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지난 19일 내놓은 이 경보에서 극단주의자들은 그들의 추종자들이 거리에서 스프레이 병을 사용해 경찰들에게 체액을 뿌리길 원한다고 지역 경찰에 말했다. 극단주의자들은 또 추종자들에게 시장, 정치적 사무소, 기업, 예배 장소 등 유대인들이 모일 것 같은 어느 곳에든 가서 질병을 퍼뜨리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유대인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반(反)유대주의 음모론’을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온라인상에 퍼뜨리고 있다는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 ‘반 명예훼손연맹’(ADL)의 보고에 이어 나온 것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비영리단체 ‘안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SCN)의 마이클 매스터스 대표는 “유대인들이 백신을 팔려고 코로나19를 만들었다는 생각부터, 이 병을 유대인 사회와 법 집행기관에 퍼뜨리도록 부추기는 것까지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신나치주의자들, 그리고 다른 이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허위정보 확산과 폭력 조장을 위해 음모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관찰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치명적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도 유대인과 법 집행기관은 그들을 해치려는 이들과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경제 상황이 여전히 취약하고 시민사회가 혼란에 빠져 있는 가운데 증오의 추종자들이 행동할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더 치명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