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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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부정선거’ 의혹?…김종인 “신빙성 낮아 딱히 할말 없다”

배현진 “177석 집권여당 독주·오만 견제하는 것은 국민과 통합당 뿐”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2일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당을 정상 궤도로 올리는 데 남은 기간 열심히 노력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당선인 워크숍에서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까지 비대위를 운영하기로 한 데 대해선 "이러고 저러고 딴 얘기할 것 없이 일단은 수용을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내정자에게 '압도적 찬성'으로 비대위 출범에 힘이 실렸다고 설명했으며, 김 내정자는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기자들이 '차기 대권 40대 기수론'이 여전히 유효하냐고 묻자 "40대 기수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며 "40대 기수론을 무조건 강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유승민 의원 등 2017년 대선 후보로 나섰던 정치인들은 '시효'가 끝났다고 했던 자신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선 "2년 전부터 하던 얘기를 새삼스럽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민경욱 의원과 강경 보수층에서 이번 총선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선 "별로 신빙성을 두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얘기할 게 없다"고 했다.

 

한편 통합당은 22일 "통합당은 이제까지 익숙했던 것들과 결별 선언을 하려 한다"며 "당선자 총회에서 뜻을 모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그 변화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통합당은 전날인 21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84명이 참여한 워크숍을 마친 직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에는 '익숙했던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를 펼쳐나가겠다'고 적힌 현수막도 펼쳐졌다.

 

결의문을 낭독한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를 84명의 당선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쟁했다"며 "진정성 없는 변화와 혁신은 과거로의 회귀이자 공허한 외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근차근 그리고 꾸준히 바꿔 나가겠다"며 "당선자 총회에서 뜻을 모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그 변화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에는 선거개입 의혹을 받거나 자기 영달을 위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이용한 인물이 국회에 들어와 국민들께서 분노하고 실망하지만 집권여당은 사과 한마디도, 책임 있는 조치도 안 보여줬다"며 "177석 집권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견제하는 것은 국민과 통합당 뿐"이라고 주장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겠다"며 "언제나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싸우겠다. 함께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 국민과 소통하고 그 목소리를 국회 안에서 내고 정책으로 법으로 실현하겠다. 통합당을 다시 세우고 국민이 원하는 통합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통합당이라는 단어에서 떠올렸던 것 중 이 순간 어떤 것도 더 이상 우리 것이 아니다"라며 "익숙했던 과거와의 결별 선언을 한다. 오직 국민만 있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용 대안정당을 만들겠다. 대안과 혁신으로 가득한 미래만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가는 길에 국민이 지켜보고 응원과 질책으로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