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대세로 자리 잡은 비대면 채용… 한층 강화된다

삼성전자, 유튜브서 부문별 채용설명회
현직자 나와 업무 소개하는 랜선투어도

LG는 인적성검사 비대면형으로 개편
KT도 모든 채용관련 행사 온라인으로

네이버·카카오 코딩테스트도 언택트 진행
500대 기업 절반 “하반기 신규채용 미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도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상반기엔 비대면 채용이 대안으로 여겨졌지만, 하반기에는 전형이 다듬어지며 새로운 채용 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0일 삼성전자의 유튜브 계정엔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부문 지원자를 위한 온라인 채용설명회 ‘온택트 커리어 톡(Talk)’이 올라와 있다.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면서 삼성전자가 직접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영상으로 준비해 게재한 것이다.

영상에서는 삼성전자의 채용담당자가 직접 출연해 사업부별 직무와 근무환경, 비전, 복지혜택 등을 소개한다. 영상을 통해 근무환경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랜선 투어’도 이어진다. 랜선 투어에서는 각 사업부의 현직자들이 출연해 취업에 필요한 역량이나 자세, 업무 내용 등을 공유한다.

삼성그룹은 상반기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GSAT(직무적성검사)를 하반기에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상반기 GSAT는 첫 온라인 시험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결과적으로 부정행위나 서버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다. 삼성은 향후에도 온라인 시험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정기채용을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LG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하반기 채용을 위해 LG인적성검사를 대폭 개편한다. 기존에 6개였던 시험과목을 4개로 줄이고 시험 시간과 문항도 축소한다. 앞서 LG전자는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인턴십’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온라인 인턴십은 채용 과정에서 면접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채용 이후엔 자택 등지에서 온라인으로 근무하는 형태다. 인턴십 대상자는 1개월 뒤 인턴십 결과에 따라 정식 채용 여부가 결정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직군에 따라 온라인 인턴십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KT도 정기채용을 폐지하고 인턴십을 통한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기존에는 채용 기간 광화문에서 채용 관련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채용은 전국 단위로 분산하고, 온라인 기반의 인적성검사와 화상면접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공모전을 통해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디자인, UI UX, 고객 리서치 분야로 수상자는 인적성 검사와 AI(인공지능) 영상 면접, 1차 면접, 인턴십을 거쳐 선발한다.

IT기업들도 하반기 세 자릿수의 대규모 채용에 나서며 비대면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온라인 코딩 테스트와 1차 기술면접·2차 종합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카카오도 신입 개발자를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하며 1·2차 온라인 코딩 테스트와 인터뷰를 거쳐 연내 합격자를 발표한다.

한편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채용시장은 다시 경직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120곳)의 절반(50.0%)은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반기에 ‘신규 채용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은 24.2%였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