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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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맞는 손흥민·이강인… 개막전 ‘축포’ 터뜨리나

EPL 12일·라리가 13일 개막… 2020∼2021시즌 대장정 돌입
손, 토트넘 안방서 에버턴戰 출격… 모리뉴 감독 체제 팀 공격진 선봉
프리시즌 활약 이어 득점포 기대
이, 지역 라이벌 레반테와 첫 경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잡아
발렌시아 핵심 멤버 발돋움 기회
토트넘 손흥민(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토트넘 SNS 캡처

2019~2020 유럽축구 시즌이 지난 7월 말 종료되고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불과 40여일 만에 축구가 다시 시작된다. 이미 프랑스 리그앙이 2020∼2021시즌을 개시한 데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새 시즌 대장정을 출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앞선 시즌이 뒤늦게 끝난 탓에 선수도, 구단도 짧은 휴식 뒤 곧바로 그라운드로 향해 EPL은 12일 아스널과 풀럼, 라리가는 13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바야돌리드와의 대결을 시작으로 열전을 이어간다.

국내 축구팬들도 한껏 기대감을 안고 이들 리그의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두 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 최고 스타 손흥민(28)의 소속팀인 EPL 토트넘과 최고 유망주 이강인(19)의 소속팀 라리가 발렌시아도 나란히 이번 주말 개막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14일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에버턴과 1라운드를 치르고,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는 발렌시아가 지역 라이벌 레반테와 첫 경기를 펼친다.

손흥민과 이강인 모두에게 이번 2020~2021시즌은 의미가 깊다. 훌쩍 커진 팀 내 입지 속에 한 시즌을 보내게 됐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2년 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까지 진출시키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지난 시즌 초반 부진으로 경질하고 조제 모리뉴 감독이 중도에 영입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도 역할이 크게 변했다. 중앙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7) 중심의 공격 시스템을 활용했던 포체티노 감독 시절과 달리 모리뉴 감독은 빠른 측면 역습을 중심으로 팀 공격을 개편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이 변화의 중심에 있었고, 그는 새 감독의 요구에 완벽히 부합한 활약을 펼치며 시즌 중반부터 토트넘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다만, 손흥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지난 시즌 UCL에서 16강 탈락했고, 2020∼2021 UCL 티켓을 따내지 못하는 등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손흥민 다가올 시즌에서는 첫 경기부터 시스템의 중심으로 팀을 이끌며 지난 시즌 이루지 못했던 성과들에 다시 도전한다. 이미 프리시즌 동안 손흥민은 더욱 향상된 기량 속에 리더십까지 보여주며 2년 전 영광 재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발렌시아 이강인(오른쪽)이 지난 6일 카르타헤나를 상대로 치른 프리시즌 경기에서 골을 넣고 팀 동료와 주먹을 맞대는 모습. 발렌시아 SNS 캡처

이강인도 한층 커진 입지 속에 새 시즌에 나선다. 발렌시아는 시즌 종료 뒤 그야말로 폭풍 같은 오프시즌을 보냈다. ‘젊은 피’ 중심으로 팀을 리빌딩하겠다는 구단주의 강력한 의지 속에 베테랑들을 대거 떠나보낸 것. 이런 선수단 정리 후 이어진 프리시즌 경기에서 이강인은 새로 부임한 하비 가르시아 감독으로부터 그동안 주로 출전했던 측면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부여받았다. 이강인을 공격의 중심으로 놓고 시즌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에 마침내 자리 잡은 이강인도 프리시즌 매 경기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갔다. 결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핵심 멤버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중이다.

더 큰 비중 속에 경기에 나서게 된 이들에게 이번 시즌은 각자에게 큰 시험이기도 하다. 만약 성과를 내지 못하면 책임도 온전히 짊어져야 한다. 그러나 두 선수가 기대만큼의 활약 속에 결과물을 가져온다면 유럽무대에서 위상은 수직 상승할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