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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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애인 바우처 택시 1만대 더 달린다

市·KST모빌리티 업무협약
장애인카드로 결제 땐 75% 지원
9일부터 늘려 총 1만7400대 운행
1000대는 ‘전용택시’… 응답률 향상
전용 앱 운영·이용자 예약제 도입

서울시가 장애인 바우처 택시를 1만대 더 늘린다. 전용택시 도입 등으로 중증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9일부터 장애인 바우처택시 1만대를 추가 투입한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운행 중인 7400대를 더하면 앞으로 총 1만7400대의 장애인 바우처택시가 서울을 누비게 되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중증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 바우처 택시는 장애인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2017년 도입됐다. 장애인이 콜센터를 통해 민간택시를 불러 이용한 뒤 ‘장애인·유공자복지카드’로 요금을 결제하면 서울시가 요금의 75%(최대 3만원)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하루 최대 4회, 월 40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나비콜·엔콜 콜센터를 통해 7400대가 운영 중이며, 가입자는 1만여명, 이용자는 하루 1000여명 수준이다.

 

이용 대상은 장애인등급제 폐지 전 기준으로 지체·뇌병변·자폐·신장 1·2급, 호흡기와 지적 1급에 해당하는 장애인이다. 전동 휠체어는 실을 수 없어 관련 이용자는 탑승이 불가능하다. 다만 접을 수 있는 휠체어는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휠체어 이용자는 휠체어도 실을 수 있는 서울시의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고, 비(非) 휠체어 이용자는 바우처 택시를 이용하는 식으로 이용객이 분산돼 택시 대기 시간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KST모빌리티가 투입하는 택시 중 1000대는 장애인 바우처 전용택시다. 평소에는 일반 손님을 받지만, 장애인이 호출할 경우 가까운 전용택시가 있으면 강제 배차된다. 기존 장애인 바우처택시는 거리가 먼 경우 등에 호출을 거절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장애인 바우처택시가 2배 이상 늘어나고 전용택시도 도입돼 호출 응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장애인 바우처택시의 콜 처리(호출 성사) 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72.4%였다. 서울시는 이를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KST모빌리티는 장애인 바우처택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운영하고, 이용자 예약제를 도입한다. 또 소속 운전원에 대한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장애인 바우처택시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은 관할 동주민센터에서 ‘바우처 택시 이용 등록’ 신청을 하고 참여업체인 나비콜(1800-1133), 엔콜(02-555-0909), 마카롱택시(1811-6123)로 전화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장애인 바우처 택시가 많이 늘어나 중증 장애인이 택시를 타기 위한 대기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장애인 바우처 택시를 만드는 등 중증 장애인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