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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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부진에 이강인 카드 뽑아쓴 발렌시아, 9경기 만에 무승 탈출

이강인(오른쪽 두번째)이 11일 스페인 바야돌리드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호세 소르리야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바야돌리드=EPA연합뉴스

스페인 라 리가의 발렌시아는 지난해 11월9일 열린 리그 경기에서 우승 후보 레알 마드리드를 4-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시즌 초반 지지부진한 경기력을 일신하는 활약으로 향후 리그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기대감은 잠시. 이후 발렌시아는 이후 8경기에서 5무3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며 추락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 선발출장해 81분을 뛰며 승리에 공헌했던 이강인(20)도 이 기간에 부침을 겪었다. 11월 A매치기간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것. 이후 회복기간을 거쳐 12월 중순 팀에 복귀했지만 출장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긴 부진에 빠진 발렌시아가 2021년 들어 이강인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고, 결국 무승 탈출에 성공했다. 11일 스페인 바야돌리드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호세 소르리야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2020~2021 라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것. 발렌시아는 무려 9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고 승점 3을 더해 시즌 순위를 13위로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8일 3부리그팀인 예클라노와의 스페인 국왕컵 32강전에 40여 일 만에 공식전 선발 출장해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바 있다. 여기에 이번에는 지난해 11월23일 알라베스전 이후 무려 8경기 만에 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서 팀이 60% 가까운 점유율 속에 경기를 주도하는 데에 역할을 해내고, 후반 28분 공격수 마누 바예호와 교체돼 빠져나갔다. 

 

주도권을 잡은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뒤 3분만에 결승골을 뽑아냈다. 호세 가야(26)의 패스를 받은 카를로스 솔레르(25)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 그물을 흔들어 기어코 승리를 얻어냈다.

 

이강인의 이날 활약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엘 데스 마르케는 경기 뒤 “전반전은 패스, 가로채기, 기회 창출까지 매우 완벽했다. 후반전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며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이는 결승골을 합작한 솔레르와 가야의 9점에 이은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