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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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빅리그 첫 선발 3⅓이닝 8K 1실점… 韓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 역투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 선수. AP=뉴시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빅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1 MLB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66개였고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2.25로 소폭 상승했다.

 

양현종은 3⅓이닝만을 던지며 탈삼진 8개를 잡아냈다. 이는 1995년 박찬호와 2013년 류현진이 기록한 5탈삼진을 넘어서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앞서 두 차례 불펜 등판으로 MLB에 족적을 남긴 양현종은 첫 선발 등판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선보이며 선발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총 투구수는 66개. 이중 스트라이크는 44개였다.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8개의 삼진을 이끌어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2.25로 소폭 상승했다. 볼넷은 1개 뿐이었다.

 

텍사스에 따르면 3⅓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이는 지금까지 딱 한 명 있었다. 1980년 8월1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대니 다윈이 양현종과 같은 3⅓이닝 8탈삼진 경기를 펼쳤다.

 

33세65일의 양현종은 2017년 6월1일 오스틴 비벤스 더크스의 32세32일을 제치고 텍사스 구단 최고령 첫 선발 투수 기록도 갈아치웠다.

 

양현종은 1회부터 완벽한 제구력으로 탈삼진 3개로 끝냈다.

 

2회 선두타자 카일 갈릭을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제압했다. 그러나 1사 후 미치 가버에게 몸쪽으로 붙인 88.3마일(142.1㎞)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당해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양현종의 빅리그 데뷔 후 2번째 피홈런.

 

이어 호르헤 플랑코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뽑아낸 양현종은 8구 승부 끝에 맥스 케플러를 루킹 삼진으로 막았다. 결정구는 슬라이더였다.

 

3회에도 삼진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선두타자 미겔 사노는 슬라이더-체인지업-체인지업에 모두 헛스윙했다. 후속타자 안드렐톤 시몬스도 체인지업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현종은 다시 만난 벅스턴을 2루타로 내보냈지만 도날슨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4회는 쉽지 않았다. 크루즈에게 중전 안타를, 갈릭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로 출발했다. 제구가 흔들린 양현종은 가버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에 몰렸다.

 

양현종은 이어진 폴랑코와의 승부에서 먼저 볼 2개를 던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불리한 카운트를 극복하고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양현종은 1사 만루상황에서 케플러 타석 때 존 킹으로 교체됐다. 킹이 아웃 카운트 2개를 침착하게 잡아내면서 양현종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텍사스는 미네소타를 3-1로 잡고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15승17패.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이지만 상위권 팀들과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0-1로 끌려가던 4회초 조이 갈로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한 텍사스는 6회 상대 폭투와 앤디 이바네즈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추가, 승부를 뒤집었다.

 

킹이 2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가져갔다. 이안 케네디는 1이닝 무실점으로 9세이브를 달성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