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서울 추락 가능 배제할 수 없다’는 中 로켓 잔해…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최초 포착

‘버추얼 텔레스코프 프로젝트’ 제공

 

중국이 쏘아 올린 로켓 ‘창정(長征) 5B’의 잔해가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이탈리아의 천문학자들은 해당 로켓 잔해로 추정되는 우주 물체의 이미지를 최초 포착 및 공개했다.

 

이탈리아 온라인 관측소 ‘버추얼 텔레스코프 프로젝트’(The Virtual Telescope Project)의 전문가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전 망원경을 이용해 우주를 관찰하던 중 지상에서 700㎞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천문학자 지안루카 마시 박사는 “태양 빛 탓에 ‘거대한 파편’을 촬영한 뒤 매우 극단적으로 보정해야 했지만, 우리는 망원경으로 이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크기와 속도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물체의 속도와 외형 등으로 미뤄 봤을 때, 창정의 일부라고 결론 내렸다.

 

창정 5호B 발사 모습. CCTV 화면 캡처

 

앞서 중국은 지난달 29일 하이난의 우주기지에서 창정을 발사했다.

 

이 로켓엔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핵심 모듈 톈허(天和)가 실려 있어 세계 과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톈허는 중국이 구상 중인 우주정거장을 이루는 여러 모듈 부품 중 하나인 동시에 핵심이다. 장차 정거장을 방문할 우주인들이 체류할 공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로켓의 잔해 일부가 지구로 낙하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점이다.

 

이는 톈허를 우주 공간으로 보낸 뒤 로켓 잔해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과학계는 로켓 잔해가 지구를 향해 점점 하강하다가 이번 주말에 불쑥 대기권으로 진입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현재 해당 로켓 잔해는 길이 30m, 무게 20t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잔해가 떨어질 만한 예상 범위가 북위 41도와 남위 41도 사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과 베이징, 뉴욕, 마드리드, 리우데자네이루 등의 대도시가 속한 구역이다.

 

이에 관해 한미 군 당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까지는 로켓 잔해의 추락 예측지점에 한반도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다양한 변수에 의해 로켓 잔해의 대기권 진입 시 한반도에 낙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군 우주정보상황실장 최성환 중령은 “창정 5B호의 잔해 일부가 한반도로 떨어질 확률은 매우 낮지만 본궤도를 벗어날 가능성 있어 추락 예상시점과 지점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공군은 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를 사전에 대비해 미 연합우주작전센터와의 공조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