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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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백신 지재권 면제 반대”… 美에 대립각

佛·중국·러시아는 긍정 반응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불을 지핀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 면제 방안에 국제 사회의 입장이 갈렸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과가 없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그동안 ‘백신외교’에 열을 올린 중국과 러시아는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백신 개발에 성공한 독일이나 영국은 반대 내지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6일(현지시간) 외신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한 데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른 나라에 백신 수출 한 번 하지 않다가 이제 와 지재권을 없애자고 이야기하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환영의 뜻을 밝혔는데, 역시 백신 개발에 성공한 자국 제약회사가 없는 나라들이다.

그동안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백신외교를 펼쳐 온 중국과 러시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경제 부양을 위한 '미국 구조계획' 이행 상황에 대한 연설 후 취재진과 문답을 나누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반면 독일은 미국 제안에 반대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지재권 보호는 혁신의 원천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에는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본사가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옥스퍼드 대학이 있는 영국과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와 로슈를 보유한 스위스는 ‘논의는 하겠지만, 효과는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7∼8일 포르투갈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에 대해 논의한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