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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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한 공룡에 입이 ‘쩍’… 별빛 쏟아지자 눈 ‘반짝’ [밀착취재]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자연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생명의 역사이다. 지구의 탄생에서 현재까지의 과정, 그 안에서 탄생하고 소멸하고 진화하는 다양한 생명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이다.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1층 로비에서 거대한 공룡 뼈대 모형과 고래 모형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자연사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종합 박물관으로, 최고 수준의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상설 전시 공간은 중앙홀과 3개의 주제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간적·공간적 순서에 따라 전시돼 자연사에 대한 이해력을 높인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다양한 생명체 모형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높인다.

우주탄생의 비밀을 풀어주는 "우주의 시작" 홀에서 관람객들이 우주생성 과정을 영상을통해 체험하고있다.
박물관의 마스코트인 트리케라톱스(중생대 백악기 후기) 실물 모형.
3층로비에 자리를 잡고있는중생대를 대표하는 벨렘나이트(긴것)과 암모나이트 화석을 관람객이 살펴보고있다.
어류 코너 전설의 물고기라 불리는 돗돔이 박제되어 있다. 이 돗돔은 낚시채널에서 낚시로 잡아올린 것을 기증받은 것이다.
이빨을 가지고 있는 고래 중에서 가장 큰 향고래(위)와 아크로칸토사우루스(백악기 전기 생존), 가시돌기가 높이 있는 도마뱀 실물 모형이 1층 로비에 전시되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층 중앙홀 입구에는 백악기에 번성했던 대표적인 공룡인 ‘아크로칸토사우르스’의 골격 복제품과 지구에서 가장 큰 현생 동물인 향고래 모형이 전시돼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는다. 호기심 어린 발걸음은 중앙홀에서 3층 지구환경관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우주의 탄생부터 지구의 형성 과정, 지각의 구성 및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다. 또 한반도의 암석, 광물, 화석 등의 지질학적 특성을 표본, 사진, 영상 등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는 빅뱅부터 태양계 탄생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우주의 시작’이다. 다면으로 구성된 설명 영상으로 우주의 시작을 우주 속에서 바라보는 듯한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다.

2층 ‘생명진화관’은 38억년 전 태초의 생명으로부터 시대별 대표 생명체의 생성과 소멸을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매머드 표본’이 전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1999년 러시아 시베리아의 신생대 플라이스토세 지층(약 10만년 전)에서 발굴된 긴털매머드로, 15만∼1만년 전까지 살다가 멸종됐다. 1층 ‘인간과 자연관’은 멸종위기 생명체들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3년에 개관해 연간 10만여 명이 찾는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은 코로나19로 지금은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글·사진=서상배 선임기자 lucky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