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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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도권 거리두기 연장… 방역망 촘촘히 짜 고비 넘겨야

17일째 신규확진자 네 자릿수
11월 집단면역 달성 회의론도
방역당국·국민 모두 합심하길
23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8월8일까지 2주 연장했다. 낮시간에 5인 이상, 오후 6시 이후엔 3인 이상 만나지 못하는 사적모임 제한 조치도 유지된다. 스포츠 경기나 전시회 등에 대한 방역조치는 강화했지만 결혼식·장례식에는 친족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게 했다. 비수도권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이르면 내일 거리두기 등의 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3단계 일괄 격상’ 얘기가 나온다. 코로나19가 전국적 유행으로 번지자 고강도 조치로 방역의 고삐를 잡겠다는 뜻이 담겼다. 방역망을 더욱 촘촘히 짜 고비를 넘겨야 할 때다.

코로나19는 수도권·비수도권 구분 없이 확산일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어제 신규확진자는 1630명으로, 17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역발생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중이 35.9%로, 4차 대유행 이후 최고치다.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역에 위험이 되는 변수들이 도사리는 상황이어서 우려를 키운다.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데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전파력이 강한 인도 유래 델타 변이의 검출률은 6월 넷째주 3.3%에서 이달 둘째주 33.9%로 급증해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여기에 강원도 속초·양양, 부산 등 유명 휴가지에 사람들이 몰려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점도 우려스럽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도 30%에 육박한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주 신규확진자가 2000명대로 늘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코로나19 대응의 성패는 방역당국이 제 역할을 하고 국민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지키는 데 달려 있다. 4차 대유행을 차단하려면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하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 1차 접종은 인구 대비 32.6%, 2차 접종은 13.2%에 불과하다.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탓이다. 방역당국은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는 날로 확산하는데 백신 접종이 혼선을 거듭하면 정부가 목표로 하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런 아슬아슬한 국면에서 민노총은 대규모 집회를 고집하고 있다. 민노총은 지난 3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 데 이어 이번에도 정부의 집회 자제 요청을 무시하고 강원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고객센터 상담사 직고용을 위한 결의대회를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개최한다. 어제는 원주시의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치와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집회를 강행했다. 민노총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엄정 대처해야 할 것이다. 폭염 속에서 방호복을 입고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방역 종사자, 한계 상황에 도달한 자영업자들을 생각해서라도 4차 대유행을 조속히 진정시켜야 한다. 방역당국과 국민 모두가 합심해야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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