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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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보수·진보 구분 철 지난 얘기”

김동연 세계일보 단독 인터뷰 ‘제3지대 도전’ 시사

“정치 뜻 같다면 어떤 세력과도 손잡을 것
이재명의 기본소득 단기적 추진 안 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재문 기자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동연(사진)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두 개의 선택지를 내놓고 답을 강요하면 문제 출제가 잘못된 것”이라며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저의 가치에 동참하고자 하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면 어떤 세력, 어떤 분들과도 힘을 합칠 수 있다”고 밝혔다. 제3지대에 머물며 내년 3월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보수·진보가 어디 있나. 철 지난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존의 정치세력에는 (세력 교체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견고한 정치권의 진입장벽을 쳐놓고 기득권을 버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정치세력 교체’를 화두로 제시하고 본인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신당 창당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포럼’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의 향후 행보는 안갯속이다. 지금까지 진보와 보수 정부를 가리지 않고 중역을 맡았고,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지만 ‘소득주도 성장’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음 대선의 시대정신으로는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제시했다.

 

그는 여야 유력 주자들의 정책과 행보를 거침 없이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내건 ‘전 국민 연 100만원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단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은 아니다”며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면서 촘촘하고 두터운 사회안전망을 통한 보편적 복지로 가는 게 맞다”고 제안했다. 이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며 “양극화와 함께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포퓰리즘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권력기관장·헌법기관장이 임기 전에 나와서 정치하겠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거에 남이 한 일을 조사·감사하는 일을 하셨던 분들이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적합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최형창, 곽은산 기자 calling@segye.com